[현장에서] 초록빛깔 한마음 큰잔치의 ‘감동’
[현장에서] 초록빛깔 한마음 큰잔치의 ‘감동’
  • 이성훈
  • 승인 2013.05.20 09:35
  • 호수 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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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성황초에서는 제3회 초록빛깔 한마음 큰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봉사단은 위스타트광양마을, 사랑의 몰래산타운동본부, 나광모, 나눔이 부부 봉사단, 3% 봉사단, 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 아름다운 봉사단 등이다. 이들 봉사단은 평소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날 광양지역 17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50명이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운동회가 끝날 때까지 어린이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보통 일반 행사의 경우 취재하는데 30분이 넘지 않는다. 적절한 사진과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받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면 끝이 난다. 4~5월에는 행사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까닭에 시간은 더욱더 촉박하다.

하지만 이날 한마음 큰잔치에는 두 시간 정도 현장에 머물렀다. 필자가 위스타트광양마을 운영위원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떠나 이날만큼은 아이들의 표정은 어떤지, 혹시나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봉사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좀 더 세세히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으면서 봉사자들에게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느 누구도 할 것 없이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땀을 흠뻑 쏟아내면서 얼굴은 환한 표정을 잃지 않는다. 어느 봉사자도 지루해하거나 표정이 일그러지지 않는다. 아이들도 봉사단을 잘 따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행여 아이들이 넘어져서 다치지 않을까, 간식은 빠뜨리지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처럼 대하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부족할 텐데 봉사단들은 이번 행사 말고도 매월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이야 말로 지역을 밝게 하는  진정한 빛과 소금이 아니련지…

봉사단은 한마음 큰잔치에서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었다. 오늘같이 화창한 날 아이들에게 고기라도 먹이게 해주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 예산은 각 봉사단에서 일부 갹출하고 후원을 받았지만 빠듯했다고 한다. 점심은 봉사단에서 각자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했다.

정회기 위스타트광양마을 운영위원장은 “동문회, 면민체육대회, 각종 행사를 가면 어른들은 고기도 굽고 음식도 넉넉해 풍족한 행사를 치르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고 애를 태웠다.

정 위원장은 “오늘 같은 날 아이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면 얼마나 맛있게 잘 먹겠느냐”며 “내년에는 많은 후원이 들어와 어린이들에게 맛있는 고기를 먹였으면 정말 좋겠다”고 소망했다. 봉사단의 소망이 내년에는 꼭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