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물보다 친한 친구
커피, 물보다 친한 친구
  • 광양뉴스
  • 승인 2013.06.03 09:49
  • 호수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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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 식음료아카데미 로스뱅 커피강사
“커피 한 잔 할까요?” 라는 말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라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 어떤 장소라도 커피가 있는 곳에는 대화가 있기 때문이다.

연인이나 친구와의 만남, 일상 속 잠깐의 여유, 식사 후 가족과의 담소 등 커피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대화의 매개체로써 우리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다.

수 년 전만 해도 밥값과 맞먹는 비용을 지불해가며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여성들을 보고 “된장녀”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지금은 국어사전에 등록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허세녀” 를 뜻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이제는 커피 한 잔을 사기위해 줄을 서고 걸어 다니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한 때 속물로 표현되었던 된장녀 개념 이 후, 한국의 커피문화는 많은 성장을 보이는 듯하다.

부모님 세대의 다방 커피에서 길 위의 카페라 불리는 자판기 커피 시절을 지나 커피 맛 보다는 커피를 파는 공간의 분위기가 우선시 되었던 원두커피 전문점,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형태의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피 하나에 열정과 애정을 담아 나만의 커피 맛을 만들어 내는 “커피장인”들의 카페까지 오늘날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활동적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공간을 중심으로 한적한 주택가 골목까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들어서고 이제는 편의점 수 보다 많이 보이는 카페가 거리 곳곳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식당에 가면 정수기 옆에 떡하니 커피자판기가 놓여 져 있고, 식사 후 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커피를 찾는다.

물론 모두가 커피를 마시는 건 아닐지라도 3명중 2명은 마신다고 하니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커피 한 잔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바쁜 일상에서 물을 마시는 것은 깜박할지라도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는 우리에게 친구처럼 때론 대화의 조연으로 함께 하고 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속에서 잠시나마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둔 여유로움과 휴식을..매혹적인 커피향기는 미소를 머금게 하는 아늑한 옛 추억과 행복을..

“아~ 맛있는 커피, 천 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무스카텔 와인보다 달콤하다” 라고 바흐가 묘사했듯이 그 황홀하고 달콤한 커피 한 잔 저랑 함께 하실까요?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당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행복한 파이팅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