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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일기 쓰기에 도전하자
김 향 심 한우리독서토론논술 독서지도사
[518호] 2013년 06월 10일 (월) 10:11:42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초등학교 시절, <안네의 일기>를 읽으면서 안네가 처한 상황들을 가슴 아파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다.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나치 정권의 눈을 피해 은둔 생활을 하면서 자유를 갈망했던 안네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

그리고, 김훈이 쓴 <칼의 노래>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의 한 구절,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부분을 읽었을 때,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온 적이 있다.

안네 프랑크와 이순신 장군이 쓴 일기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유와 애국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일기 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을 목격한다. 초등 저학년 때는 숙제로 내 주는 일기를 아이 스스로 쓰지 못해 어머니께서 내용을 불러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어머니는 나중에 일기 내용을 불러 주는 것에 지쳐서 자녀에게 ‘너 알아서 써라.’ 하시며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으시다.

일기는 자신이 겪은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한 가지 선정해서 생각과 느낌을 적는 글이다. 일기의 글감은 매일 되풀이 되는 내용을 쓰지 말고, ‘나는, 오늘’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기의 형식은 날짜, 날씨, 제목, 내용을 쓴다.

일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몇 종류만 살펴보자.

첫째, 생활 일기는 생활에서 느꼈던 내용을 자유롭게 쓰는 일기이다.

둘째, 그림일기는 그림과 글을 같이 쓰는 일기로 초등 저학년 때 많이 쓴다.

셋째, 독서 일기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위주로 쓰는 일기이다.

넷째, 동시 일기는 겪은 일이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시로 표현하는 일기이다. 동시 일기를 쓸 때는 느낌을 줄글로 먼저 써 보고, 그 줄글을 간결하게 다듬어 동시로 표현한다.

다섯째, 편지 일기는 편지 형식으로 쓰는 일기이다. 책을 읽고, 등장인물에게 쓰거나, 편지를 보내고 싶은 대상을 선정해서 편지글로 쓰는 일기이다.

여섯째, 관찰 일기는 자연이나 사물을 관찰해서 그 변화를 자세하게 기록하는 일기이다. 이 일기를 통해 아이들은 탐구심과 관찰력을 많이 기를 수 있다.

일곱째, 여행 일기는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 생각과 느낌을 쓴 일기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같이 첨부하거나, 입장권이나 관광 안내도를 첨부하면, 특별한 일기로 기억 될 것이다.

여덟째, 영어 일기와 한자 일기는 각각 영어와 한자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홉째, 마인드맵 일기는 한 주제를 떠올리고, 그 느낌을 기록하는 일기이다. 이 일기를 통해 다양성을 기를 수 있다.

열 번째, 미디어 일기는 신문이나 뉴스 등을 보고, 신문을 스크랩하거나, 뉴스 내용을 적고, 자신의 생각을 쓰면,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열한 번째, 학습일기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일기로 쓰는 것이다. 수학 일기나 과학 일기는 개념을 설명하고, 그림이나 표로 같이 그리는 것도 좋다. 학습일기를 통해 아이들은 복습의 기회를 다시 가질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같이 써도 좋다.

 다음은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을 지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하루 동안 겪은 일을 떠올려 보고, 글감을 하나 정한다. 그 다음에 그 글감에 대해 자세히 말하도록 한다. 육하원칙에 맞게 말해 보도록 하고, 대화 글을 넣어서 써 보라고 하면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랑 놀이터에서 놀았다. 재미있었다.’라고 말을 하면, 어머니께서 “누구랑 어디 놀이터에서 놀았니? 친구랑 언제 놀았니? 친구 이름은 무엇이니? 친구는 몇 명이었니? 친구랑 어떤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니? 친구랑 무슨 말을 하고 놀았니? 어떤 생각이 들었니?” 등을 질문하면서 아이에게 대답을 해 보게 한다. 그 다음 그 말한 내용을 가지고 일기를 써 보자고 하면, 아이들이 쉽게 일기를 쓸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들은 육하원칙에 맞게 자세히 일기를 쓸 수 있다.

둘째, 글감 고르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는 요일별 주제를 정해 준다. 아이가 일기 쓸 게 없다고 한다면, 아이와 상의를 해서 요일별 주제를 정해서 책상 앞에 붙여 둔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학교생활, 화요일은 독서, 수요일은 친구, 목요일은 우리 가족, 금요일은 독서, 토요일은 밖에서 논 것, 일요일은 TV 본 것 등을 주제로 정해서 쓰게 한다.

셋째, 어휘력을 기르게 하자. 날씨를 쓸 때, 맑음, 흐림 등을 쓰기보다 내가 날아갈 것 같은 바람 부는 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운 날 등 자세히 표현을 하면 어휘력을 더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낱말을 가르쳐주자.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슬펐다.’등의 표현보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신이 났다. 얼음처럼 내 마음이 차가워졌다.’등 자세히 느낌을 쓰도록 유도하자.
일기는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좋은 글이다. 아이들이 일기 쓰기의 재미를 알아가면서 표현력과 관찰력, 어휘력이 향상 되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자신의 일기를 자녀에게 읽어준다면, 뜻 깊은 추억 여행의 타임머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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