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금 고향 인재양성에 써달라” 유언…잔잔한 감동
“부의금 고향 인재양성에 써달라” 유언…잔잔한 감동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0.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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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건설 조운태 회장, 운명직전까지 고향사랑 실천 유족들 고인 유지 받들어 백운장학회에 기탁키로
광주에 사는 한 80대 향우가 ‘내가 죽거든 조문객들로부터 받은 부의금을 고향 인재양성의 요람인 백운장학회에 기탁해 달라’ 는 유언을 남기고 운명했다. 이에 유족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로 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66년 현재의 대륙건설㈜를 창립, 80평생을 건설업계에 종사하면서 지역사회발전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조운태 대륙건설㈜ 회장. 진월면 구룡마을 출신인 고인은 지난 24일 오후 4시50분 전남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유족인 대륙건설 조성래(46)사장은 “아버지께서 유언을 남기셨지만, 생전에 입버릇처럼 누차 말씀하셔서 적은 돈이지만 기탁하게 됐다”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또 “생전 아버님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며 학생들이 경제적사정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누차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광양시 자치혁신과 손경석 과장은 “고인은 생전 고향의 중앙도서관과 광양문화예술회관,광양실고 실습실 증축 공사 등을 통해 많은 선행을 베풀어 시민들에게 각인돼 있는 분”이라며 “특히 사재를 털어 광양고를 건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산 증인이셨다”며 “고인의 고향사랑의 발로인 백운장학금 기탁 유언은 후배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생전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윤리위원과 학교법인 정양학원(함평 영화학교) 이사, 2010 세계 박람회 전남유치위원회 집행위원을 역임했으며 2004년 건설 철탑산업 훈장을 수상했다.유족으로는 아들 조성래 대륙건설 대표이사와 2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