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3) Don’t(돈) worry(걱정) be happy
청춘불패(3) Don’t(돈) worry(걱정) be happy
  • 광양뉴스
  • 승인 2013.07.08 09:30
  • 호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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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순천대학교 학생지원과 조교

 

이지훈 순천대학교 학생지원과 조교
돈이란 일정한 가치를 가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이라고 사전에 표기되어 있다. 보통 우리가 갖는 돈에 대한 궁금증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왜 필요한가가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돈과 행복한 삶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알랭드보통이 기획한 인생학교 시리즈 중 존 암스트롱의 ‘돈-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편은 이러한 고민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돈의 양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 아닌 돈을 대하는 본인의 태도와 견해를 정립하여 돈과 현명한 관계를 맺는 것이 목적이다. 즉 돈 문제의 해결이 아닌 돈 걱정의 진정하고 솔직한 원인을 고찰하여 행복한 삶을 돈 걱정에 굴복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즉 우리가 하는 돈 걱정은 잔고의 양이 아닌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는 돈에 대한 걱정은 1. 돈이 없으면 나의 사회적 신분이 낮아져 고통과 고난이 따를 것이다.

2. 돈 때문에 근근이 먹고 사는데 급해서, 삶의 성취감, 자아실현은 먼 얘기가 될 것이다.
3. 어쩌면 평생 경제적 안정의 아늑함, 편안함을 누리지 못 할 지도 모른다.
4. 돈에는 원래 운명이 있어서 가난과 부는 결정되어 있다.
위와 같은 생각은 걱정에 대한 명확한 대상이 없기 때문에 ‘걱정→걱정=걱정’ 이 된다.

그 이유는 걱정에 대한 대상(원인)을 인식하지 않고 ‘돈(화폐) 보유량’을 문제의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걱정을 해결하는 올바른 문답법은 이렇다.
1. 나는 무엇 때문에 돈이 필요한가?                  (걱정)
2.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 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질문)
3. 그 만큼의 돈을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해답)

한가지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자면 실제로 내가 하고있는 돈에 대한 걱정이 정말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kbs 승승장구의 혜민스님편을 보면 혜민 스님이 개콘 양상국님에게 조언했던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개그맨 양상국의 외제차를 가지고 싶은 마음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사실은 서울사람처럼 세련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외제차를 사는 것은 걱정을 없애주지 않고 점점 쾌락의 쳇바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더 좋은차, MORE MORE) 차라리 양상국에게는 서울사람 다 되었다고 하는 주변사람의 칭찬이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이라는 놈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돈은 근본적으로 교환의 수단이며, 가치관의 창고이다. 돈의 순환은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노력이나 활동을 해서 획득한 돈으로, 진정한 가치를 가진 영속적인 소유물과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즉 노력→돈→가치, 경험 또는 물건이다. 이것이 돈의 순환관계이다.

이 관계를 없애려고 할 때(혹은 부정하거나 잊었을 때), 그 관계는 비정상적이게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집을 투자대상으로 간주한다. 몇 년 뒤에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가에 대한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집은 가정(home)으로 인식된다. 집은 그 안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경험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담겨있고, 개인적인 취향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우정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집을 가지려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은 단지 그런 멋진 일을 일어나도록 돕는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돈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유중 중요한 것중 하나는 필요와 욕구의 치명적인 혼돈에 있다. 그 혼돈을 잘 구별해 내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내 인생에서 그것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보길 바란다.

한가지 주의 할 점은 ‘보통’ 대 ‘대단함’같은 식으로 구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가 항상 더 작고 더 적고 더 값싼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에게 고가의 악기는 연주자의 실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도구이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고가의 바이올린은 욕구일 뿐이다.

 법정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소유한 것은 우리를 풍요롭게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구속하기도 한다. 무소유는 소유의 다른 방식, 삶의 다른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무소유는 빈곤이 아니다. 실제로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다만 무소유는 지나친 소유, 과욕, 집착을 버리게 하는 깨달음이다”

 즉,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란 말씀이다.

 아마도 곧 경제논리와 시장주의, 자본주의와 같은 돈의 세상에서 벗어나 결국 자연과 사람으로 결론이 나는 시대가 머지 않았으리라 확신하며, 광양에서 명량-회오리의 막바지 촬영에 영혼까지 쏟고 계실 김한민 감독의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 중 한문장으로 돈에 대해 걱정하는 독자들의 고민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고자 한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