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입항, 광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크루즈 입항, 광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김양환
  • 승인 2013.08.18 20:32
  • 호수 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에서나 보던 크루즈가 광양항에 두 번째 입항했다. 그것도 몇 백 명 정도가 타는 작은 배가 아니라 14층 높이의 아파트와 비슷한 크기의 어마어마한 크루즈선이 입항한 것이다.

지난 7월 광양항에 처음 입항한 대형 크루즈 ‘마리너호’는 총톤수가 13만8000톤에 길이가  311m, 너비 48m, 높이 68m 크기에 47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싣고 왔다. 배 안에는 3층짜리 대극장, 카지노, 나이트클럽,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 아이스스케이트장 등을 갖추고 있고 하루 숙박비만 해도 평균 130만원인 초특급 호화 크루즈선이다.

12일에 입항한 크루즈선도 첫 입항한 마리너호와 비슷한 크기의 크루즈선으로 승객과 승무원 4000명을 태우고 입항했다.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은 내년 까지 20항차 정도가 예정돼 있고, 올해 10월에도 두 차례 입항할 계획에 있다. 

이런 대형 크루즈선이 광양항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변 어느 도시에도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는 항구가 없기 때문이다.

목포나 여수 등에 부두가 있기는 하지만 수심이 낮아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는 있는 여건은 아니다. 이어 비해 광양항은 수심이 깊어 대형 배가 입항하는데 무리가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광양항이 크루즈 전용 항만은 아니다. 컨테이너 부두 항만으로 개발되어 있어 크루즈 전용항으로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해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지 계속 사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이렇다 보니 관광객을 맞이할 부두의 여건은 부끄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아무런 구조물이 없이 임시로 텐트를 치고 안내와 물품을 판매하고 있어 도시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우선 최소한의 시설이라도 갖추고 손님을 맞아야 한다. 관광안내소라도 만들어 단체관광을 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광을 원하는 사람을 안내한다든지, 관광객이 기다릴 수 있는 그늘막이라도 만들어 줘야한다. 요즘처럼 폭염이나 아니면 비 오는 날에 가림 막도 없이 서 있다면 누가 광양을 찾고 싶어 할 것인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2차 입항은 첫 입항 때 보다 나름 많은 준비를 하로 손님을 맞았다. 현장에 중국어와 영어 통역사를 배치해 관광객 안내를 도왔고, 셔틀을 운행해 광양 시내를 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220명의 관광객이 광양의 명소를 돌아보고 문화예술회관에서 광양시가 마련한 공연도 관람하고 서천변에서 불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스케줄이 마련됐다. 특히 문예회관의 공연은 관광객들이 만족해했다고 한다.
시는 이번 크루즈선 입항으로 지역 실물경제에 약 6100만 원 정도가 도움이 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루 동안 수입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몇 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일은 크루즈관광 말고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획을 세워 광양의 자랑거리를 알려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도록 해야 한다.

이번 2차 크루즈 관광객은 운암사, 옥룡사지, 장도전수관, 광양문화원 등을 구경했다. 시에서는 다음 관광지 반영을 위해 롯데관광 관계자를 청매실농원에 안내했다고 한다.

관광 코스의 결정은 크루즈 선사와 계약을 맺은 관광회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관광회사를 잘 설득해 다양한 관광지를 개발해서 많은 관광객이 광양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관광에는 먹는 즐거움도 크다. 우리지역의 불고기, 재첩국, 서대회 등 맛있는 먹을거리를 잘 홍보해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과 특색 있는 공연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설들을 보안해 광양이 단순한 기항지가 아니라 관광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