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광양시 성장동력,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미래 광양시 성장동력,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13.09.16 10:09
  • 호수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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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무 전남도의회 의장
내 기억 속 광양은 언제나 하루가 짧을 만큼 늘 사람들이 북적이고 활기를 띠던 도시였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은 조용한 어촌마을을 활력 넘치는 산업화시대의 상징적인 도시로 탈바꿈시켰고, 광양항을 통한 국제무역의 활성화는 자유무역 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지금의 광양은 산업화 이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철강과 무역을 두 축으로 한 광양 경제에도 불황의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의 영광과 호황에 젖어 현실에 안주만 해서는 안 된다.

철강과 무역이 광양의 오늘을 만들고, 앞으로도 중요한 성장 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늘의 불황은 이제 이 두 가지만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명백히 시사하고 있다.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국가 단위를 넘어 권역별, 도시별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제 우리 스스로 새로운 비전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광양의 새로운 비전은 어디에 있는가? 필자는 문화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광양은 땀의 경제, 규모의 경제를 발판삼아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 여수, 순천, 목포에 이어 전남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 15만의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는 과정 속에서 문화시설 확충이나 문화 예술적 요소들은 등한시되어 버렸고, 광양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인구 20만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광양에 있어 문화적 요소의 결핍은 분명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광양 비전을 찾되, 관광객 등을 유치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문화산업적 측면과 문화시설, 문화예술사업의 확충을 통한 광양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 차원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광양은 이순신대교, 포스코, 섬진강, 백운산, 컨테이너부두 등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좋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늘어놓고 자랑하는 것만으로 문화산업이라고 부를 순 없을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광양이 보유한 문화 콘텐츠에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문화시설, 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확충해 광양 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까지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 부천이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다. 부천은 지금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국제만화축제 등 많은 문화행사와 만화박물관, 로보파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고 인구 100만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가까운 순천은 정원박람회 개최로 또 여수는 세계엑스포 유치로 도시의 품격이 한 단계 상승된 것처럼 우리 광양도 그럴만한 저력과 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광양도 하루속히 새로운 창조적인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도시문화가 있고, 주민의 삶이 올라가는 ‘문화경제도시 광양’. 이것이 바로 철강, 무역에 이은 새로운 도시 브랜드이자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문화가 곧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