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낙엽병 확산, 감 농가 ‘초비상’
감나무 낙엽병 확산, 감 농가 ‘초비상’
  • 이성훈
  • 승인 2013.09.30 10:09
  • 호수 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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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ㆍ다압 심각, 하동까지 번지고 있어
감잎 전체가 떨어지고 과일도 낙과하는 ‘둥근무늬낙엽병’이 진상면을 비롯해 감 농가 전역을 휩쓸고 있다.
떫은 감 낙엽병은 현재 하동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감이 채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바람에 감 수확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로서는 낙엽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감 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떫은 감 둥근무늬낙엽병은 9월 이후 잎에 흑갈색 원형반점이 생겨 점차 확대된 후 잎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나무 전체 잎이 떨어져 과일도 낙과하는 병이다.

병원균은 낙엽에 월동한 후 5월 중순부터 자낭포자를 퍼뜨려 5월 하순~7월 상순 사이에 잎 뒷면 기공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40~120일간 잠복기간을 거친 후 9월 이후 기온이 떨어지면 병반이 나타난다. 결국 수확을 앞둔 시기에 감이 채 익기도 전에 잎과 과일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낙엽병은 진상과 다압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가 지난 27일까지 조사한 피해 면적을 살펴보면 읍면동 전체 떫은 감 재배 면적은 540ha며 이중 184ha가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진상면과 다압면이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데 진상면은 244ha중 51ha가 피해를 보고 있고 다압면은 117ha 중 무려 110ha면적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상면의 경우 신황ㆍ구황 마을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면사무소 관계자는 “추석 이후 피해가 더욱더 확산돼 진상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옥룡, 옥곡, 진월면은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광양읍과 골약동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낙엽병은 잠복기간을 거친 후 병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은 마땅히 없다”면서 “전남도에 동향 보고를 하고 농업기술원 분석결과에 따라 조치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병든 잎은 다음해 전염원이 되기 때문에 모아서 소각 또는 매립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이는 내년도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기 때문에 올해는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에서 대책을 내놓더라도 피해 농가 보상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병해충으로 인한 감염이기 때문에 농작물 재해 보험 적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떫은 감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인한 광양곶감연합회 총무는 “구황ㆍ신황 마을뿐만 아니라 진상 전체를 비롯해 다압, 하동 악양까지 낙엽병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떻게 대처할 방법도 없어 정말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김 총무는 “피해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떫은 감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곶감 농사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총무는 이어 “행정에서도 피해 농가를 면밀히 조사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