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재취항, 결국 포기하나
카페리 재취항, 결국 포기하나
  • 이성훈
  • 승인 2013.10.07 10:03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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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사업자 못찾아 … 올해 넘기면 정책 폐기

광양~일본 카페리 운항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가 카페리를 운항할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아직까지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업체 2~3 곳에서 운영 의사를 밝히고 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광양시 검토결과 운항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속적으로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올해까지 찾지 못할 경우 카페리 운항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이성웅 시장이 민선 5기 취임하면서 추진했던 광양~일본 카페리는 내년 6월 이 시장 퇴임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올해 전남도와 4년간 약 12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공식발표와 함께 운항 사업자를 모집했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정상그룹과 MOU를 체결, 카페리 운항재개가 추진됐다.

하지만 정상그룹은 적정 선박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후 다른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업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운영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속적으로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단 올해말까지는 최선을 다해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계획처럼 적절한 운항업체가 나타날지 불투명하다. 사업자 모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가 앞으로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카페리 운항 포기 가능성이 조금씩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도 카페리 운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를 넘기면 예산도 반납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 카페리 운항 계획을 세우기 힘들 것이다”며 사업 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해 카페리 재취항에 의지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 관계자는 “시장 후보 중 카페리 재취항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현 상황에서 어떻게 장담하겠느냐”며 “올해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이 정책은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여곡절로 카페리 사업은 앞으로 재취항 여부와 관계없이 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보인다.

지난 2011년 1월 23일 첫 취항한 광양~시모노세키 카페리는 취항 1년만인 2012년 1월 운영난에 부딪쳐 운항을 중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