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의 치료와 관리
정신지체의 치료와 관리
  • 광양뉴스
  • 승인 2013.10.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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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진 순천 김량진 정신과 원장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는 동반되는 정신과적 증상이나 질병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흔히 장애 수준이 심할수록 다른 정신장애에 대한 위험도도 높아지는 편이다.

가장 많이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주의력 결핍장애, 과다행동, 자해행동, 반복행동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경도나 중등도 수준의 정신지체에서는 주변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학습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적응 실패를 경험하면서 부적절감, 좌절감, 자신감 결여, 대인의존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 외,  지적 결핍의 정도가 심할수록 자폐장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정신분열병의 공존율은 약 2-3 % 정도, 기분장애의 공존율은 많게는 50%까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신지체는 완전한 완치가 되는 질환군이 아니며  장애가 남기 때문에 최선의 치료는 사실상 예방입니다.

그래서 산전 및 산후관리, 선천성 대사이상이나 유전성 질환에 대한 조기발견과 상담, 소아에 대한 예방접종, 가족계획, 보건 위생 등이 중요한 이유다. 과거에는 장애환자의 부모님들이 자녀가 불쌍해서 그래도 결혼을 시켜야 된다고 생각하여 정신지체 환자들끼리 혼인을 하여 자녀를 낳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 다음 세대로 정신지체가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정신지체 환자들이 서로 좋아해서 결혼을 하는 경우라면 인간의 행복 추구와 인권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부모님들의 개인적인 요구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혼인을 시키는 경우는 또 다른 장애인을 양산하는 사회적 문제와 인권적인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최근까지는 이러한 사례들이 점차 줄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는 여성들의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의 임신으로 인하여 정신지체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부분 늦은 임신이 정신지체의 유병율에 기여하는 것은 다운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이상, 기타 여러 가지 분만 위험성 등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대부분의 정신지체의 경우에 이미 장애가 있는 지적능력의 완전한 호전은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좋은 지리적 환경, 특수교육, 인지-사회적 재활훈련 등을 통해서 적응수준은 향상될 수 있다.

특히, 지적장애 수준이 경한 수준인 경우에는 다양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 적응 수준이 많이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흔히 정신지체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주로 적응기술훈련, 사회기술훈련, 직업훈련 등이 있으며 가능하면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받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지절발달과 인지기능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 긍정적 행동을 유도하고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행동치료, 부모교육, 약물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주로 인지력 향상, 자해, 상동증, 난폭행동, 과다행동 등을 수정할 목적으로 이용하는데, 특수학교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행동 치료적 방식과 병행할 때 더욱 좋은 것으로 사료된다.

아직까지 정신지체는 완치가 되는 치료는 없으나, 질병에 대한 예방과 함께 장애를 최소화시키는 데 노력한다면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