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주택단지, 이주대책 검토해야 한다
금호동 주택단지, 이주대책 검토해야 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13.11.17 22:14
  • 호수 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휴 행정학박사ㆍ전 보성부군수
광양제철 단지가 조성될 초기 무렵에 대부분 지어진 금호동 공동주택단지는 연립주택 2790세대와 아파트 2264세대를 합쳐 총 5054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광양시 초기 아파트 문화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 이 지역 아파트는 지은 지 평균 25년, 연립주택은 평균 23년이 흘렀다. 그 중 661세대는 사용연수가 27년이나 된다. 노후아파트로 분류될 만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 평균 수명은 40년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이주단지를 물색한다 해도 택지조성, 보상,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아서 착공하고 분양까지 빨라야 평균 5~6년이 흐른다. 그때 쯤 이면 금호동 주택단지 사용연수가 모두 30년을 훌쩍 넘긴다. 아파트의 노후화가 진행될수록 유지 보수비, 즉 장기수선비용이 증가한다.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제철소 공장 바로 옆에 주택단지가 조성된 관계로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공기오염을 수십 년 동안 직격탄으로 맞으며 살아왔다. 그동안 거주민, 특히 어린 자녀들의 건강악화염려 때문에 거주 사원들은 쉬쉬하며 걱정을 키워왔던 것도 사실이다.

광양제철에서 최초로 사원 아파트 부지로 지목했던 곳은 지금의 용강리 창덕아파트 자리였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당시 원주민들과의 토지보상 협상이 결렬돼서 금호도 섬을 깎아 지금의 금호동 택지조성이 이루어 졌다.

보통 기업은 가급적이면 공장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거주민을 이주 시켜서 이후 발생하는 민원을 줄이고 주민건강도 챙기려 하는 것이 일반적 모습인데 광양제철은 거꾸로 가는 행보를 취했다. 큰 숙제를 안고 지내 왔던 것이다. 이후 광양읍의 발전이 정체되고 성장이 멈춰버린 계기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목성지구 일명 ‘동뜰’이 택지조성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그동안 목성지구 개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부영으로 사업 시행자를 변경해 토지소유자의 69%가 동의를 얻어 추진중에 있다.

목성지구 ‘동뜰’을 개발해서 금호동 거주민의 쾌적한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동뜰에 금호동 주민을 위한 대단위 이주단지를 포스코와 협의해서 추진해야 한다.

비공식적 조사에 의하면 금호동 공동주택단지 거주민들도 약 80% 정도가 대단위 이주 찬성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번 참에 이 문제를 공론화 시켜서 정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광양시의 주요 아젠다로 삼아야 할 것이다.
광양읍이 다시 도약하여 발전하는 대 전환이 될 것이다. 절호의 기회라 여겨진다. 오래 전 그 때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광양읍민 모두가 나서서 지주들과 포스코 그리고 광양시의 협상을 격려하고 중재하고 지주들을 설득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