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전국 명품 음식 되려면
광양불고기, 전국 명품 음식 되려면
  • 이성훈
  • 승인 2013.12.16 10:48
  • 호수 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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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산 자갈치 시장의 전국 명소화 비결

부산 자갈치 시장 전경

자갈치시장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의 매력 
역사ㆍ관광ㆍ문화ㆍ쇼핑 인프라와 시너지 효과 발휘


1. 광양불고기 유래와 현황   
2. 담양 떡갈비의 전통과 마케팅 기법   
3. 언양불고기의 경쟁력과 스토리텔링의 힘
4. 전주 한옥마을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5.짜장면의 원조, 인천 차이나타운   
6. 부산 자갈치 시장의  전국 명소화 비결
7. 광양불고기의 전국 명소화를 위한 과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사태로 시민들이 수산물 소비를 꺼렸던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 11월 중순 쯤 찾아간 자갈치 시장은 맞은 편 국제시장과 더불어 북적북적한 인파로 몰렸다. 이곳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김영화 씨는 “아직도 원전 여파로 침체돼있지만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며 “다음달 영도다리가 개통되면 예전처럼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우리나라 수산물의 메카 ‘자갈치’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해운대’와 ‘자갈치시장’이다. 그만큼 남포동 자갈치시장은 우리나라 수산 시장을 대표로 하고 있고 시장 안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문화, 역사가 깃들여있다. 자갈치 시장 맞은편은 국제시장과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로 유명한 곳이다.

자갈치시장은 부산 주변의 어민들이 소형 선박을 이용하여 일본인들에게 수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규모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후 일본이 1910년 이곳에 부산어시장을 설립해 남해안 수산물의 유통시장을 장악했다. 자갈치시장의 활어 유통은 소형선박에 의해 지속해서 이뤄졌고, 1915년 ‘남항수축기성회’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자갈치는 1985년 큰 화재로 상업시설이 온통 소실돼 1986년 1월 현대식 건물로 개축되어 어패류처리장으로 문을 연다. 그 안이나 일대에는 싱싱한 생선회가 싼값으로 제공되고 해삼이나 멍게를 판매하는 사람, 삶은 고래 고기를 즉석에서 썰어 파는 장사꾼, 미역이나 톳나물을 파는 ‘판대기 장수’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았다.
2006년 12월 기존의 어패류시장을 철거하고 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 들어서면서 현대적인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자갈치시장 건물은 지난  2003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2006년 8월 완공했다. 407억원을 투입했으며 대지 4841.5㎡, 연면적 25910.08㎡에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이다. 지하 1,2 층은 주차장이고 1층 수산물시장(활어ㆍ활장어ㆍ전복ㆍ선어) 2층 회센터/식품/건어물 3층 노래방, 전시실 등이 들어섰다. 5층은 씨푸드 뷔페를 비롯해 6층 웨딩홀, 7층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져 있으며 옥상은 하늘공원을 조성했다.  


자갈치 시장 건물 1층 수산물 시장.


자갈치시장 주변은
쇼핑ㆍ문화ㆍ관광의 천국

자갈치시장은 남포동ㆍ광복동 권역에 있다. 자갈치시장이 유명세를 띈 것은 주변 관광 인프라와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갈치시장 주변으로는 쇼핑ㆍ문화ㆍ관광을 할 수 있는 지리적, 문화적 배경이 밑바탕에 깔렸다. 우선 자갈치시장 맞은편에는 국제시장이 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기 위해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된 것이 국제시장이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 보수동 쪽으로 난 사선 방향의 좁은 골목길에 집결된 책방이다. 광복 직후 일본인이 남기고 간 책을 난전에 벌여 팔았는데 그 장소가 개인소유가 되자, 보수동 앞길로 책장사들이 한두사람 자리를 옮겨 앉게 되면서부터 오늘날 책방 골목이 형성됐다고 한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전국 몇 안되는 유명한 책방골목으로 1966년부터 책방골목축제를 열어 도서무료교환, 고서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띠었고, 미군 군용 물자와 함께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됐다. 또한 기계 공구ㆍ전기 전자류ㆍ주방 기구ㆍ의류가 주요 품목인 도ㆍ소매 시장으로 1~6공구로 나누어져 있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 식용품·농수축산품·공산품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현재 약 650개 업체, 1500여 칸의 점포가 있다. 용두산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휴식공간으로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타워(120m)가 우뚝 솟아있다. 부산항의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용두산 공원에서 내려와 광복로를 거치면 BIFF 광장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시장 쇼핑로 바닥에 BIFF라는 글자가 선명한 곳이 BIFF 광장이다. 비프광장은 400여m의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자들의 핸드프린팅을 바닥에 장식하고 있다.

광복동과 남포동이라는 이름 유래도 의미가 있다. 광복동이라는 이름은 해방 후 ‘조국 광복을 맞는다’라는 뜻에서 지어졌고 남포동은 일제 강점기 해안매립지를 남빈정(南濱町)이라 불렀는데 남항동과 구별을 위해 이름 붙여졌다. 이 주변은 70년대까지는 일본의 최신 패션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패션의 일번지였다고 한다. 1998년 부산광역시청의 이전으로 광복동과 남포동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는데 특히 광복동부터 남포동에 이르는 길은 현재에 광복로 쇼핑 거리로 탈바꿈했다. 


매년 10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자갈치 축제 인기

자갈치시장은 매년 10월이면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들의 축제가 열린다. 자갈치축제는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행사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축제다.

올해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제22회 부산 자갈치축제가 열렸는데 4개 마당 36개 프로그램이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과 남항 앞바다, 광복로,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부산중구청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자갈치시장의 만선제를 남포동지역 통장협회 회원과 전문 연극인들이 합동으로 연출해 자갈치의 끈끈한 맥을 연출했다고 한다.

자갈치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이모저모’ 사진전을 비롯해 각종 수산물과 생선회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생선회상식 전시, 요리시연 및 작품전 등도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200명분 회비빔밥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자갈치아지매 인정 음식인 전복죽, 복국 등을 점심시간에 맞춰 자갈치시장 친수공간과 신동아시장 앞에서 무료 시식회를 열어 맛과 멋이 풍성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내년부터 해양수산복합공간 조성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 주변 일대는 대대적으로 정비돼 해양수산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자갈치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1년 6월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곧바로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뒤 지난해 9월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시는 내년부터 물양장(수심 4.5m 이하의 소형부두) 기반시설 조성과 노점상 정비 및 보행로 확보 공사와 함께 시푸드 테마파크와 홍보관 건립 등 자갈치시장을 국제적 명성에 걸맞은 명품 수산시장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다.

자갈치 명소화 사업은 자갈치시장 주변의 비위생적인 판매 및 협소한 보행 환경과 물양장 등을 정비해 수산물 공급 단계부터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고 영도대교, 용두산공원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해양수산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앞으로 감천항 물류무역기지와 연계돼 부산이 해양수산거점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산명소화 개발 방향은 기존의 무질서하고 비위생적인 공간을 정비해 안전한 먹거리 및 수산물 판매 타운을 조성하는 한편 노점상 난립으로 단절된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물양장 등 항만시설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시민들의 접근성 확보로 자갈치시장 고유의 역사·문화와 관광 및 상업기능의 연대성을 확장해 자갈치시장만의 정서가 담긴 해양수산복합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