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전국 명품 음식 되려면
광양불고기, 전국 명품 음식 되려면
  • 이성훈
  • 승인 2013.12.16 10:53
  • 호수 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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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광양불고기의 전국 명소화를 위한 과제

연필 모양을 한 통영 등대.


음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광양불고기 경쟁력을 높인다

유명한 음식은 이야기와 사연이 있다

1. 광양불고기 유래와 현황   
2. 담양 떡갈비의 전통과 마케팅 기법   
3. 언양불고기의 경쟁력과 스토리텔링의 힘
4. 전주 한옥마을과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   
5.짜장면의 원조, 인천 차이나타운  
6. 부산 자갈치 시장의 전국 명소화 비결
7. 광양불고기의  전국 명소화를 위한 과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한 경남 통영시. 통영은 충절과 구국의 혼이 서린 역사의 도시이며, 한국현대사를 걸어간 걸출한 예술인들의 향기 가득 배인 문화의 도시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선사시대부터인류가 정착한 흔적인 연대도 패총, 봉평동 청동기 지석묘 등 유적들이 분포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호국의 얼이 배어있는 임진왜란 당시의 격전지를 비롯, 3도 수군통제영사의 본영 등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귀중한 문화유산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역사를 증언하듯 통영에는 세병관, 충렬사, 통제영지, 두룡포 기사비,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통영향교를 비롯한 유형문화재, 통영오광대, 나전장, 승전무, 남해안별신굿, 두석장, 소목장, 염장 등 무형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이런 바탕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예술인들이 통영 출신이다. 유치환ㆍ유치진ㆍ윤이상ㆍ박경리ㆍ김상옥ㆍ김춘수ㆍ김용익ㆍ김형근ㆍ전혁림ㆍ이한우 선생 등 기라성 같은 예술인들이 배출해 통영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충무김밥ㆍ통영꿀빵

통영은 문화ㆍ관광 자원 외에도 간단한 음식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먹을 거리가 있는데 바로 충무김밥과 통영꿀빵이다. 충무김밥은 1955년부터 1960년대 부산, 거제, 충무, 여수를 잇는 한려수도 뱃길의 중심에 있을 때 선상이나 고기잡이배, 또는 여객선터미널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해준 음식이었다. 



충무김밥은 뱃사람들이 며칠동안 동안 고기잡이를 나갈 때 음식이 쉬는 것을 막기 위해 김에 밥만 따로, 무김치 따로, 낙지(요즘은 오징어) 따로, 어묵 따로 쌌던 것에서 유래된 경남 통영 음식이다. 뱃사람들 애환과 추억이 스린 통영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것이다.

충무시에서 통영시로 바뀐지 20여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통영김밥’이 아닌 ‘충무김밥’으로 고유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충무김밥은 통영 사람들의 뿌리인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충무김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 대표 간식거리가 되었으며 통영 곳곳에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충무김밥 전문점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휴게소 곳곳에도 충무김밥을 판매하고 있어 그 인기는 더욱더 올라가고 있다.

통영에서 충무김밥을 판매하는 이정연 씨는 “재료가 단순하고 한번 손이가면 자꾸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아주 좋아한다”며 “지역 이름도 널리 알리고 맛도 좋은 먹을거리다”고 자랑했다.

통영꿀빵은 팥고물을 넣어 튀기는 한국식 도넛이다. 팥을 소로 넣고 튀겨낸 동글동글한 도넛에 물엿을 발라 만드는데, 달달한 게 그 맛이 ‘꿀맛’이어서 ‘꿀빵’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통영꿀빵은 동글동글한 모양의 빵 반죽을 기름에 튀긴 뒤 시럽을 묻히면서 깨를 뿌리는 방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통영꿀빵은 특히 통영 어머니들이 군대 간 아들 면회 시 꼭 챙겨 간다고 할 정도로 통영 사람들은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 통영꿀방 원조는 오미사 빵집으로 알려져있으며 이곳 외에도 통영 곳곳에서 꿀빵을 맛볼 수 있다.


이야기가 담긴 음식이 맛도 좋다

모든 음식에는 이야기와 사연이 있다. 앞에서 나열한 통영꿀빵과 충무김밥은 단순하면서도 그 독특한 유래 때문에 맛을 더해주고 있다. 맛과 멋의 고장 전주에 가면 또 하나의 간식거리가 있는데 바로 ‘초코파이’다.

1951년 문을 연 전주 PNB 풍년제과는 하루 3000여 개 이상 팔리는 수제 초코파이와 수제 센베이과자로 유명하며 전주를 온 관광객들이 꼭 한 번 씩 방문하는 지역의 대표 명물이다. 전주 초코파이는 초코맛이 나는 빵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쨈이 들어가고, 겉에는 초콜릿 코팅을 입혔다. 일반 초코파이와 식감은 전혀 다른데 겉은 딱딱한데 안은 머핀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전주 초코파이는 전주 한옥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우연히 풍년제과를 찾은 관광객들 입에 ‘풍년제과 초코파이’라는 말이 오르내렸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뒤로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에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소개하는 글이 이어졌고 현재는 개당 1600원의 고가에도 하루 5000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풍년제과에 따르면 광고나 선전은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손님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일정한 온도와 굽는 시간, 수작업 등을 고집하고 있다.


광양불고기, 경쟁력 더욱더 갖추려면

광양불고기는 앞서 열거한 전주 초코파이, 통영꿀빵, 충무김밥 등과 많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이동이 불가능하고 한자리에서 먹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격도 이들 음식과는 차이가 있다.

광양불고기와 비교를 한다면 울산 언양불고기를 예를 들 수 있다. 언양불고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고기로 자리매김한 것은 불고기와 함께 언양 특산품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방식 때문이다. 물론 고기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더할 나위없다. 담양불고기는 그 특유의 불고기 맛과 함께 주변 관광자원과 더불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동안 여러 지역을 돌면서 기획취재를 한 결과 음식이 성공을 하려면 고유의 맛과 함께 역사성,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광양불고기는 조선시대 조정에서 벼슬을 하던 한 선비가 그 당시 유배지였던 광양으로 귀양을 왔는데 이 선비가 참숯을 피우고 석쇠에 고기를 구워 먹은 것에서 유래를 가지고 있다. 이후 50년 전 광양불고기가 대중화 되었으며 광양읍 서천변에 있는 삼대불고기 식당이 원조다.

광양불고기 역사는 어느 정도 갖춰졌고 그 맛 역시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토리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결국 광양불고기를 매개로한 스토리 개발과 주변 관광자원이 접목돼야 광양불고기가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없는 이야기를 꾸밀 수도 없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광양불고기특화 거리에 있는 상가들이 모여 광양불고기와 관련한 다양한 사연들을 모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불고기 먹으며 청혼한 이야기, 불고기 한 점에 깃들여있는 부모님 사랑, 가족 이야기, 사제관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상가에서 직접 경험했던 손님들의 불고기에 대한 에피소드와 불고기를 먹고 용기를 얻은 사연 등도 모아보면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야기들이 모이고 역사가 되어야 광양불고기가 앞으로 더욱더 경쟁력을 얻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고기 음식을 자리남을 수 있을 것이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