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공원 연못 수질 나쁘다 vs 괜찮다
유당공원 연못 수질 나쁘다 vs 괜찮다
  • 이혜선
  • 승인 2013.12.23 09:29
  • 호수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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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분석으로 현 상태 점검해야 … 자연수 유입 필요성도 제기

49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당공원의 연못 수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물이 썩어가고 있다며 수질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시는 시각적으로는 그래보일지 몰라도 수질이 나쁜 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유당공원 내 연못 수질에 대한 정확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23년 광양현감 박서후에 의해 만들어진 유당공원은 천연기념물 제235호인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등이 있으며 전통적인 공원으로 그 의미와 가치가 큰 공원이다. 유당공원 내 연못 또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9년 시비 4억여 원을 들여 정비 사업을 통해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연못의 수질이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란다.

지난 17일, 유당공원 연못을 찾은 김휘석 문화원장은 “박현감이 연못을 만들었을 때는 자연수가 흘러 물이 맑았지만 지금은 지하수가 있어도 그 양이 현저히 적어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전에는 잉어도 많이 살았지만 지금은 수질이 나빠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장은 “연못이 살아야 공원이 사는 것”이라며 “유당공원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연못 수질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것은 수질 분석을 의뢰해 연못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광양읍에 진행하고 있는 문화의 거리 사업 내용 매천로를 따라 실개천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휘석 원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실개천의 물이 그대로 흘려보내고 말 것이 아니라 그 물을 유당공원 연못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반드시 재활용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 기간이 아니더라도 행정이 나서서 연못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는 유당공원 내 연못 수질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당공원 관리를 맞고 있는 문화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지하수가 유입이 계속해서 되고 있고 3년 전 공사 때 수질을 점검했을 때 동천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나 수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지하수가 끊임없이 유입되어 화장실 뒤편으로 물이 흘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겨울에는 가물어 지하수 유입량이 적어 고여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시각적으로는 수질이 나빠 보일 수 있지만 썩은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실개천을 연결해 자연수를 유입한다고 해도 오히려 지표면 위의 오염물질이 함께 들어와 수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당공원 내 연못의 환경은 둠벙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에는 연꽃 등 수질 정화 식물을 식재해 연못 환경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