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표 신임 항만공사 사장에게 거는 기대
선원표 신임 항만공사 사장에게 거는 기대
  • 이성훈
  • 승인 2014.01.13 10:58
  • 호수 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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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표 여수항만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취임했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28일 이상조 전 사장이 물러난 지 무려 196일 만에 2대 사장을 맞이했다. 공기업 사장의 최장기 공석 기록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양항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정부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의 자리를 200일 가까이 비워놨다는 것은 그만큼 광양항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항만공사는 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동안 국정감사에서 호화사옥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451억원을 들인 월드마린센터가 공실률이 11%가 넘어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이었다. 언론으로부터는 관용차량 운행 일지를 제때 적지 않는 바람에 관용차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해임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사장이 없는 항만공사가 대내외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동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 6개월간 사장 공모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공모 초기 이미 해양수산부 고위간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지난해 11월에는 기재부에 올린 3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이 사퇴하면서 2명만으로는 심사를 할 수 없어 2차 사장 공모에 들어가는 촌극도 빚었다.

특히 항만공사는 그동안 지역과의 유대 관계가 거의 없었다. 항만공사는 그동안 금고 일부를 광양이 아닌 다른 지역 은행에 예치했다. 건물 관리부터 시작해 각종 용역, 물품 구매 등을 할 때 광양뿐만 아닌 호남 지역을 먼저 생각했었는지 되짚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과 얼마나 소통했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이번에 취임한 선원표 사장은 해양수산부 감사관-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해사안전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평생 항만과 관련해 공직생활을 하고 광양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출신의 전문가로 경영마인드를 갖춘 CEO라는 기대가 높다. 선원표 사장이 항만 전문가로서 남해안권 발전을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인지, 그냥 자리보전만 하고 돌아갈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선원표 사장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쌓여있다. 광양항은 △300만 TEU 달성을 위한 컨테이너 물동량 유치 △대형 선박화(1만4000~1만8000 TEU급) 등 국제적인 트랜드에 맞는 크레인 추가 설치(현재 24열 1기 설치) △항로준설 △낙포부두 재개발 △서측배후단지 활성화 등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특히 광양시와 여수시의 유대적인 관계가 가장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임표 신임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신임 사장이 진정으로 광양항 경쟁력에 의지가 있고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세를 먼저 갖출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