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요트 논란 빚은 ‘월드마린호’ 팔리나 선원표 사장 “검토 후 매각 여부 결정”
호화 요트 논란 빚은 ‘월드마린호’ 팔리나 선원표 사장 “검토 후 매각 여부 결정”
  • 이성훈
  • 승인 2014.02.10 10:50
  • 호수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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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경영 효율성 제고 방침…매각 가능성 높아
지난 2012년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도입한 항만관리안내선 월드마린호

도입 당시부터 호화 요트 비판을 받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항만관리안내선인 ‘월드마린호’가 결국 매각 처지에 놓였다.

선원표 사장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매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직원 의견을 듣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갓 취임한 선 사장이 올해 항만공사의 부채 비율을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굳은 목표를 세우고 있어 월드마린호는 매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만공사가 사들인 월드마린호는 도입 이전부터 초호화 요트라는 거센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2012년 국정감사에서도 호되게 당했다. 당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기춘 의원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12년 9월말 현재 총부채가 9585억 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32억 5000만 원짜리 호화요트를 구입해 ‘항만안내선’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호화요트는 취항 후 9월 현재까지 75회 밖에 운영되지 않았음에도 연평균 운영비가 5억 원에 달하는 등 혈세낭비와 도덕적 해이의 전형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가뜩이나 물동량 감소와 항만 공급과잉 등의 문제로 항만공사들의 혈세낭비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호화 항만안내선 운항을 즉각 중단하고 혈세낭비의 주범을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만공사는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여수엑스포가 끝난 후 같은 해 12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월드마린호’ 항만견학을 실시했다. 항만공사는 광양항 홍보관, 월드마린센터 전망대 관람 등 기존의 견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상에서도 광양항을 둘러 볼 수 있는 해상 항만견학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운영계획을 세웠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드마린호 운영은 140여 차례 2500여명이 승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이 좋았다”며 “시민들이 바다에서 직접 광양항을 둘러보는 것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원표 사장의 요트 매각 검토에 대해서는 아직 실무진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매각 이야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실무진에는 어떤 이야기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마린호는 광양항과 여수항의 항만시설 유지 관리 및 여수세계박람회 주요 방문객들의 항만 안내와 홍보를 위해 지난 2012년 5월 도입했다. 선박 도입가는 부가세 포함 32억 5000만원이다. 35톤 규모인 월드마린호는 길이 17.95m, 너비 5.65m로 최고속력 33노트를 자랑하며 최대 승선인원은 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