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 이혜선
  • 승인 2014.03.03 10:26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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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고·제철중 전국대회 우승‘축구명문’입증

광양제철고와 제철중이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거머쥐며 축구 명문 학교임을 입증했다.

제철고는 제16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 지난해 우승팀인 매탄고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수원공고를 2:0으로 격파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제철고는 지난달 24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정확한 패스와 빠른 공격으로 수원공고 진영을 휘저으며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뽐냈다.

특히, 거침없는 몸싸움으로 상대팀의 흐름을 끊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첫 번째 골은 전반 23분, 한창우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대를 향해 돌진하다 수원공고 수비수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후반 10분 김성건 선수의 두 번째 골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제철고의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이유는 2011년 이후 3년만의 승리기 때문이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지만 매번 준우승, 3위를 번갈아가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올해는 골키퍼 박대한 선수의 선방으로 예선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무실점으로 승리를 쟁취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변재섭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체력훈련과 함께 수비 압박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왔는데 그 노력이 오늘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한동훈 코치가 최우수코치상을 받았으며, 신호진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박대한 선수가 GK우수상을, 이유현 선수가 수비상을, 강우진 선수가 페어플레이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 U-15 광양제철중은 지난달 26일, 201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50회 춘계중등 축구연맹전 청룡그룹에서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강구축구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맹진배 선수와 유신 선수, 정찬영 선수의 연속골로 서울 용마중을 3-1으로 제압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광양제철중은 서울 용마중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전반전에 1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는 전남 특유의 조직력과 공격력이 살아나며 3골을 몰아쳐 역전 승리를 거뒀다.

김태엽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 동계훈련기간 동안 선수들과 잘 준비했는데 잘 따라주고 훌륭하게 대회를 마쳐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광양제철중 김태엽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이제승 코치가 최우수코치상을 받았으며, 김민혁 선수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박세연 전남드래곤즈 사장은 “전남드래곤즈 유소년축구클럽의 우승은 정말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이 선수들이 자라서 전남드래곤즈 선수가 되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들로 키워내는데 지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부임 3년, 첫 우승 감개무량”
변재섭 광양제철고 축구감독

선수들의 행가래와 얼음물 세례를 받은 변재섭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제 부임한지 3년차, 첫우승을 맛봤기 때문이다.

변 감독은 “번번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는데 이제야 한이 풀린다”며 필드에서 숨가쁘게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승의 비결은 강력한 수비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체력”이라며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 대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 감독 “3월 15일부터 열리는 K리그 주니어에서 매주 경기를 뛸 예정”이라며 “이번 우승의 여세를 몰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실점 우승 동료들 덕분”
박대한 선수(GK우수상)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한골도 내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펼친 광양제철고의 수문장 김대한 선수는 첫 번째 우승에 감격했다.

이제 3학년이 되는 김대한 선수는 무실점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수비수들이 공이 골문으로 오지 않게 탄탄하게 막아준 덕분”이라며 겸손해했다.

 김대한 선수는 “그동안 캐칭과 크로스, 역습 던지기 훈련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훈련에 매진해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해 골문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김대한 선수의 앞날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꼭 필요한 선수되고 싶어”
신호진 선수(최우수선수상)

신호진 선수는 “잘해준 동료들을 대신해 최우수상을 받게 되어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도 든다”며, “저 개인의 수상보다는 작년 준우승에 머물러 안타까웠던 마음을 올해 우승으로 풀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선수는 “FC 바르셀로나이니에스타처럼 정확한 패스와 환상적인 드리블로 팀이 어려울 때 위기의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3학년이 되는데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해서 한양대 축구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