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같은 새봄‘섬진강변’에서 느껴보자
손님 같은 새봄‘섬진강변’에서 느껴보자
  • 광양뉴스
  • 승인 2014.03.03 10:55
  • 호수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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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식 광양시청 감사담당관

서문식 광양시청 감사담당관
대한민국 육지의 봄은 섬진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우수 지나고 며칠 후 그러니까 경칩(驚蟄)오기 전 지난 주말 섬진강변을 찾았는데 강변을 걸으면서 봄이 오고 있음을 바로 느꼈다.

하늘색과 물빛이 한결 옅어졌고,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또한 한 겨울 매서웠던 기세가 거의 없어졌다.

코끝에선 짭짤한 강 내음이 물씬 느껴졌고, 혀끝에선 벚굴(강굴)이며 냉이, 달래, 씀바귀 등 봄나물 생각에 군침이 절로 돌았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쑥이 돋아나고 있었고, 매화는 곧 터질 듯 벌써 벙글어져 있었다.

‘아! 섬진강변엔 이렇게 봄이 오는가 보다. 우리 몸과 마음보다도 한발 앞서 봄이 오는가 보다.
우리는 아직 겨울옷을 다 벗지 않았는데…새 봄을 맞이할 준비가 덜 되어 있는데…’

산과 강과 들 대자연은 저렇게 시각으로 후각으로 미각으로 촉각으로 오감(五感)을 통하여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서서히 봄을 선물하고 있구나.

우리에게 화사하고 활기찬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구나.

우리도 이제 저 대자연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묵은 먼지, 찌든 감정들을 털어내고 귀한 손님 같은 새 봄을 축복으로 맞이했으면 좋겠다.

올 봄 광양시 섬진강변에선 여러 가지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고 한다.

먼저 제6회 MBC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가 3월16일 개최된다. 참가종목도 5km, 10km, 하프코스, 풀코스 등 다양하여 본인 건강에 맞추어서 참가하기도 좋다.

꽃길 따라 물길 따라 강변을 달리는 기분 얼마나 좋을까? 달리면서 봄기운을 마시는 그 기쁨 함께 느꼈으면  참 좋겠다.

제17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3월22일부터 3월30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고 한다.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매화의 모든 것, 매실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청매실농원을 비롯하여 강변의 각 농원에는 작은풀꽃 부터 각종 야생화 등 볼거리도 많고 다도체험도 할 수 있으니 한번쯤 꼭 가 볼만하다.

섬진강변엔 또 하나의 명품이 있다. 바로 자전거길이다.

전북 임실군에서 시작하여 전남 광양시 배알도해수욕장 까지 약 148km에 이르는 이 자전거 길은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되었는데 광양시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변을 벗 삼아서 바람을 가르는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코스를 권해보고 싶다.   

섬진강은 맑은 아름다움이 흐르는 강이다. 사는 사람들이 그렇고, 햇살과 물빛이 그렇고, 부는 바람이 다 맑은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섬진강은 얼큰하고 쌉쌀하고 그리운 맛이 흐르는 강이다. 은어. 참게매운탕이 그렇고, 재첩국이 그렇고, 강굴요리와 여러 가지 봄나물 무침 등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리운 맛이기 때문이다.

가자! 삼진강변으로 가자. 햇살 따라 향기 따라 섬진강변으로 가자. 올 봄에는 섬진강변으로 가서 연분홍으로 연초록으로 재잘재잘 다가오는 새 봄을 환하게 맞이하자.

자전거를 타고 가도 좋고, 강변을 그냥 걸어도 좋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동료와 함께 섬진강변으로 가자.

섬진강변에서 새봄의 기운을 한껏 느껴보고 받아보자. 햇살을 받으며 부정적인 마인드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도 보자.

행복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 행복하다는데  그 ‘행복’, 올봄 섬진강변에서 마음껏 나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