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젊은 평가의 잣대를 세워 잔치가 되게 하자
지방선거-젊은 평가의 잣대를 세워 잔치가 되게 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14.03.10 09:38
  • 호수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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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사)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사무국장

우리가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어둠이 깊어서가 아니다/너무 현란한 빛에 눈이 멀어서이다(박노해『대지에 뿌리 박은 나무들처럼』중에서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시력의 약화다.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고 작은 글씨들이 보이지 않는다.

좌우를 보는 각도고 줄어들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잡아내는 동체시력은 심각하게 퇴화된다. 한창 나이 때보다 넓게 보지도 못하고 세밀하게 보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륜을 내세워 스스로의 편협함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젊은 사람들의 행동과 말은 그저 못마땅하다. 그들의 행동과 말은 어설프고 설익어서 자칫하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잔소리가 심해지고 젊은 사람들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못마땅해진다. 그래서 나이들면 고집만 남는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젊을까? 아니면 나이든 사회일까? 젊음은 도전하는 것라고 한다. 그러나 젊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다른 데 있다.

젊음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개인의 이해타산에 머물지 않는 데 있다.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해를 넘어 진리의 편에 설줄 알고 그것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많은 성현들은 ‘젊은이의 생각을 존중하라’고 하셨다. 아집과 편협함으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늙은 것이다.  젊은 사람의 경솔함을 탓하기보다는 이해타산을 넘어서는 그들의 진취적 발로를 보아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우리에게 ‘젊은 생각’은 중요하다 못해 절실하다. 지역의 대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정보의 부족이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다.

숱한 말들과 설들 속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또한 학연과 지연, 이러저러한 이해타산에 맞추어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이 무뎌진다.

어둠이 짙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빛들 때문에 우리는 시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세상은 어떤 잣대를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다.

우리지역의 미래와 지역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평가의 잣대를 세우는 일!

이것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다. 이해타산을 넘어서고 아집이 아닌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근거 위에서 평가의 잣대를 만들어내는데 언론부터 앞장섰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거란 축제다. 모두가 함께 즐기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언론을 위시한 많은 책임있는 사람들은 이런저런‘탓’을 늘어놓고 가십거리만을 좇아다니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잠시 입맛을 돋우긴 하지만 건강을 망친다.

선거가 축제가 되고 젊고 패기있는 평가의 잣대를 공유하면서 다가오는 6.4지방선거는 이해타산을 벗어나 모두가 행복해지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