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때의 불안
아동기 때의 불안
  • 광양뉴스
  • 승인 2014.03.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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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진 순천 김량진정신과 원장

인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극복해나가면서 자신의 인격적 성숙과 영적인 발달과 진화를 해나가게 된다. 어떻게 보면 불안은 인간을 단련시키는 중요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은 하나의 정서적 반응의 일종으로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을 적응하고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간이 태어나서 발달해가면서 겪는 불안은 나이가 들면서 그 내용과 양상이 점차 변하게 되는데, 이를 정리 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신생아기
- 큰 소음, 신체적 불편감, 통증 등에 대해 반응함
  (놀람, 울음, 버둥거리는 행동 등)

2. 유아기
- 애착 형성과정에서 친숙하지 않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 (눈 마주침, 낯가림 등)
친숙한 사람과 떨어질 때 불안을 많이 느낌 (분리불안 등)

3. 걸음마기ㆍ학령전기
- 어두움, 천둥, 괴물, 귀신, 동물, 악몽 등에 대한 불안

4. 학령기
- 죽음, 신체적 손상,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에 대한 불안

5.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
- 나이와 인간의 성숙 수준에 따라 불안의 내용이 달라지고 개별적인 차이도 있음.

대개는 20~30대 이후는 사회적 성공이나 인정, 대인관계 등 사회적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 많아지고, 40~50대 이후는 개인적 성취, 상실감, 이별 등 내용, 60 대 이후로는 노후, 실직, 죽음, 자아의 통합 등의 내용이 있다.

불안이 개인을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불안의 정도와 빈도가 너무 지나치면 도리어 개인의 건강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금 현재 불안을 느끼는 상황도 아니고 어떠한 위험이 닥쳐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불안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그 강도가 너무 심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고 회피하는 행동양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이는 ‘병적 불안’으로 볼 수 있다.

성인기 때와는 다르게 아동기 때는 불안의 내용이 다르고, 또 불안을 느낄 때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심계항진, 흉부 불편감, 이물감, 어지럼증 등)에 대해 잘 교육이 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많아 도리어 신체적 증상에 대한 불안이 더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주로 애착이 형성되었던 보호자와 떨어지는 상황(예: 학교 등교, 단체 생활 등)에서 과도하고 너무 병적으로 불안해하는 경우 ‘이별불안장애’(Seperation Anxiety Disorder)라고 하는데, 이와 같이 성인기에는 볼 수 없는 아동기에 발생하는 불안장애 형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