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전망대, 관광명소 되려면…
구봉산 전망대, 관광명소 되려면…
  • 이성훈
  • 승인 2014.04.07 09:48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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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양 구봉산전망대 현황 및 관광 활성화 계획

구봉산 전망대에 있는 세계 유일한 메탈 봉수대.

광양 구봉산은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마지막 정점인 백운산 자락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명산이며, 지리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구봉산 정상부 봉수대의 주된 기능은 광양지역의 위급한 상황과 돌산도의 봉수와 진례산 봉수에서 전달된 적변(賊變)의 상황을 순천 도호부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양시는 구봉산 권역을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총사업비 116억여원(국비 48억7000만원 시비 67억30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7년 3월부터 사업에 착수하여 진입도로 개설, 전망대, 봉수대, 주차장, 화장실 등의 관광 편익시설을 갖추고 2013년 12월 준공했다. 

구봉산 전망대가 앞으로 광양뿐만 아니라 호남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이끌고 광양시 관광객 500만 돌파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우리나라 유명 지역 전망대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광양 구봉산전망대 현황 및 관광 활성화 계획
2. 해남 땅끝 전망대의 스토리텔링과 상징성 
3. 한려해상을 아우르는 통영 전망대           
4. 대한민국 전망대의 상징, 서울 남산타워
5. 생태환경과 어우러진 울산 태화강 전망대
6. 완도 타워의 현황과 발전 전망  
7. 부산 일출의 명소, 태종대 전망대

지난해 12월 열린 메탈아트 봉수대 점등식.
구봉산 전망대
새로운 관광명소 탄생 … 랜드마크 역할 ‘주목’

봉수대, 세계 유일의 철 아트 디지털로 광양 상징

  백운산을 비롯해 중마ㆍ광양읍 시가지, 광양만 등 동서남북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구봉산 전망대 및 봉수대가 지난해 12월 24일 점등식을 갖고 준공했다.

구봉산 전망대는 광양만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망원경을 설치했으며, 봉수대는 역사성을 고려해 ‘희양’에서 ‘광양’이란 지명을 최초로 칭하게 된 940년(고려 태조 23년)을 의미해 봉수대 높이를 9m40㎝로 건립했다.

구봉산은 조선시대에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있어 여수, 하동의 신호를 받아 남원으로 연결되는 간봉역할을 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특히, 봉수대는 세계 유일한 철 아트 디지털로 광양을 상징하는 빛, 철, 꽃, 항만 등을 소재로 활용, 매화로 개화하는 꽃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봉화의 이미지를 담았다.

꽃잎은 12지간과 12개 읍면동을 표현, 빛의 도시ㆍ철의 도시라는 광양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특수강과 LED 조명을 이용해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아울러, 봉수대와 전망대 사이에 광장을 조성해 신년 해맞이 행사와 야외공연, 산상 음악회,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정상부 지형은 한국 지형과 유사한 점을 이용해 한반도 해안선 형태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자생하는 진달래와 철쭉을 군락으로 심어 기존의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복원ㆍ유지했다.

신흥식 관광시설팀장은 “올해 중국 크루즈 및 남도해양 관광열차 관광객이 방문하는 거점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해 첫날, 해맞이 인파 5000여명 몰려  

갑오년 새해가 밝은 지난 2014년 1월 1일 새벽. 구봉산 전망대 해맞이 인파에 5000여명 이상이 대거 몰리면서 초대박을 맞았다.

구봉산 전망대는 지난 달 24일 점등식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는데 전망대까지 차량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해넘이 해맞이 행사는 물론 각종 행사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광양시 관광 명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 주차장 면적은 4300㎡로 승용차 1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진입로 중간에도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 평일에는 충분히 주차 공간하고 남는다. 앞으로 구봉산 전망대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것으로 보여 내년도 해맞이에는 더욱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양의 전경.


홍찬의 관광과장은 “구봉산 전망대는 접근성이 좋고 산, 바다, 산업단지 등 사방으로 광양만권 모든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앞으로 외지 관광객들도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망대에 올 수 있게 진입로를 건설하는 등 많은 관광객이 몰려도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 구봉산 전망대 활성화 나서

시는 최근 구봉산 전망대에 관광안내소, 홍보관 등을 설치해 본격적인 관광객 수용 준비에 나선다.

시는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관광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매장 임대사업자 모집 입찰을 실시, 최근 매장운영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매장 운영자는 총 137.93㎡ 면적에 커피숍, 매점 등을 설치 운영하게 된다. 시는 홍보관, 관광안내소, 특산물 전시장, 관광객 편의시설 등을 갖추어 오는 5월중에 함께 개소할 계획이다. 홍찬의 과장은 “구봉산 전망대에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광양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광양시는 지난 2007년부터 구봉산 전역을 관광 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총 사업비 116억원(국비49억원, 시비67억원)을 들여 진입도로, 주차장, 화장실 등의 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구봉산 전망대와 봉수대를 준공했다.


인터뷰 | 신흥식  광양시청 관광과 관광시설팀장

“구봉산 자체가 자연 전망대”

신흥식 관광시설팀장은 “그동안 구봉산 관광명소화 사업을 위해 전국 유명하다는 전망대를 살펴보고 자문도 받아왔다”며 “그 결과 광양 구봉산만큼 자연적인 조건이 좋은 사례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타워나 전망대가 변두리 지역에 있는 반면 광양 구봉산 전망대는 도심에 있어 무엇보다 접근하기가 쉽다.

또한 구봉산 꼭대기까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주차장도 여유롭게 확보해 평일이나 단체 행사에도 주차 문제는 큰 불편은 없다. 신흥식 팀장은 “구봉산 정상에서 보면 여수, 남해, 순천만, 광양읍 까지 사방팔방이 훤히 보인다”며 “구봉산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전망대로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갖춘 곳이다”고 강조했다.

구봉산도 한때 타워 건립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적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먼저 반대했다. 굳이 타워를 세우지 않더라도 경치를 감상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 팀장은 “타워를 건립하려면 구봉산 꼭대기를 일부 깎아내고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산을 깎는 것 자체가 구봉산의 상징성을 훼손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도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자칫 인공적인 타워 건립을 했다면 조화도 맞지 않았을 뿐더러 예산 낭비도 가져올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순신대교와 함께 구봉산 전망대가 우리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각종 야외 행사,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