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오해와 편견을 버리자
와인, 오해와 편견을 버리자
  • 광양뉴스
  • 승인 2014.04.07 09:51
  • 호수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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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 식음료아카데미 로스뱅 강사

많은 분들이 ‘와인’하면 흔히 기본지식이 밑바탕 되어야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와인을 마실 때는 잔의 다리를 잡아야 하며 받을 때도 다른 술과 달리 잔의 받침부분을 한손으로 살짝 올려놓은 상태로 받아야 되는 등, 이러한 에티켓을 모를 때 굉장히 무안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와인에 관한 에티켓을 지켜주면 좋은 것이나,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먹는 유럽 문화인 와인. 조금은 한국스럽게 와인을 즐겼으면 한다.


와인 마신 만큼 느껴진다.

와인은 김치와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치를 먹었을 때 새 김치인지 아니면 좀 익은   묵은 김치인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쉽게 접하고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와인 또한 자주 마시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이 와인이 어떤 와인 인지 혹은 내입에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즐기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개인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알 수 있으며 더욱 편하게 즐기게 되리라 생각한다.


오래된 와인이 좋다?

와인용어로 ‘빈티지’는 생산년도를 뜻한다. 빈티지는 와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 이유는 생산년도에 따라 포도재배의 환경적 요소가 틀려 이는 와인양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빈티지가 오래되고 숙성기간이 길어도 좋은 와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시음적기’라고 불리는 마셨을 때 가장 맛이 좋을 때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싼 와인이라 하여도 시음적기를 지나버렸거나 그 전이라면 맛이 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래된 와인은 희소성 때문에 비쌀 수는 있으나 좋은 와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마리아주?

와인은 같이 곁들여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의 궁합을 ‘마리아주’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육류, 화이트와인은 해산물로 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마리아주이다.

하지만 생굴의 풍미를 싫어하는 사람이 굴과 화이트와인을 같이 곁들여 먹어 본들 맛있을 리가 없다. 일반적인 정설로 불리는 마리아주는 있지만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영역은 아닌듯하다.


디켄팅?

디켄팅을 하는 주된 이유는 와인을 오랫동안 시간동아 숙성을 시키게 되면 침전물이 생기게 되는데, 그 침전물을 걸러주기 위해서 행해주는 것이다.

이 침전물은 주석산염으로 몸에는 해롭지 않으나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줄 수도 있기에 전통적으로는 와인을 몇 시간 동안 세워놓고 침전물을 제외한 맑은 부분을 디켄터라는 용기에 조심스럽게 옮겨 담는 과정이다.

그래서 화이트와인이나 숙성이 얼마 되지 않은 와인은 디켄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소믈리에가 아니다. 와인은 그저 즐기면 그 뿐인 술이라 생각한다. 와인의 분석은 소믈리에분들께 맡기고 우리는 와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가볍게 한잔 마시는 게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