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상징으로 스토리텔링 역점 … 전망대와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
‘땅끝’상징으로 스토리텔링 역점 … 전망대와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
  • 이성훈
  • 승인 2014.04.21 10:07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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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 전망대, 모노레일 설치로 색다른 관광효과 누려

‘땅끝’ ‘국토순례 출발지’로 유명한 해남군. 해남은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한반도 뭍으로 연결된 최남단 땅끝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땅끝전망대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어 연말연시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에 몰려든다.

해남 땅끝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가장 끝점이 북위 34도 17분 21초에 해당한다. 땅 끝에 위치한 갈두마을은 칡갈(葛)자에 머리두(頭)를 써서 ‘갈두리’라 부른다. ‘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도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했다. 땅끝전망대는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마을에 있다.


땅끝전망대 2002년 완공

현재 세워진 전망대는 지난 2002년 완공한 것이다. 기존 땅끝전망대는 86년 9월 공사에 들어가 87년 4월 완공했다. 이 전망대는 2001년 2월 철거했는데 새천년을 맞이해 변화하는 국민여가의 수요와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해체한 것이다.

전망대 관계자에 따르면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21세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대륙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상징조형물을 건립하기 위해 기존 전망대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땅끝전망대는 지난 2002년 신축했으며 지하 1층, 지상 9층, 최고높이는 39.5m에 달한다. 전망대 외형은 타오르는 횃불을 형상화했다. 새천년의 희망과 민족통일을 영원하며 타오르는 찬란한 불기둥을 형상화 시킨 것이다.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며 횃불을 감싸고 강강술래하는 여인들의 역동적 움직임도 담았다. 전망탑 진입부는 전통건축의 기단 양식을 도입했으며 국토를 지키는 등대와 조국 수호의 눈을 상징한다. 종합적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햇살을 건축적으로 형상화 시킨 것이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다.

전망대 입구 주변에는 갈두산 봉수대가 있다. 갈두산 봉수대는 육지의 최남단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있다. 정상에 축조한 봉수대의 원형은 파괴돼 1~2단 정도의 석렬(石列) 흔적만 주위에 흩어져 있는 석재군(石材群)을 통해 원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땅끝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봉수대를 새로 복원했다.



갈두산 봉수대는 주위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막돌로 쌓은 연대(烟臺)는 직경 15m 내외의 원형 축조물이다. ‘동국여지승람’ 등에 의하면 갈두산 봉수는 조선초부터 존속한 것으로 보이며 동쪽으로 북일면 좌속산 봉수에 응하고 서쪽으로 화산면 관두산 봉수에 응했던 봉수지다.

전망대 입장료는 1000원이다. 전망대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600여명, 주말에는 2000여명 정도 온다고 한다. 땅끝마을에 일 년 동안 국토순례단을 합해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오는 것을 감안하면 한달에 대략 일년에 10만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연말연시나 휴가철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전망대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갈두산 정상(156m)까지 자동차로 올라간 후 등반로에 약 15분 정도 걸어서 가는 방법과 산 아래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모노레일은 편도 3500원ㆍ왕복 5000원(성인 기준)이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분 간격으로 다닌다. 레일 길이는 395m, 소요 시간은 6분정도 걸리며 산 아래에서 걸어가면 40분정도 걸린다.

전망대 꼭대기인 9층에 올라가면 맑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남해 바다와 완도, 땅끝마을 전경 등 사방팔방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휴게실이 있으며 계단 벽면마다 해남군을 소개하는 이야기가 있거나 전망대 역사와 현황, 다양한 그림, 공재 윤두서 선생의 초상화, 사진 등을 진열해 심심치 않게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야경도 볼거리. 땅끝전망대 야경은 색다른 운치를 연출해내고 있다. 시간과 빛을 투영하는 합리적인 외장재료와 8색의 건물외벽 조명은 조형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빛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땅끝전망대의 야경은 바다를 대표하는 동방의 등불이자 랜드마크적인 상징물로서 21세기를 지향하는 해남의 역동성을 활활 타오르는 횃불로 나타내고 있다.


땅끝 관광지와 연계한 전망대

땅끝전망대는 해남 관광지중 ‘땅끝 관광지’에 속하면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남군은 크게 우수영 관광지, 두류산권 관광지, 땅끝 관광지로 권역이 나뉜다. 땅끝 관광지로는 미황사, 해양자연사 박물관, 전망대, 모노레일 코스가 있다. 땅끝이라는 상징성 하나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땅끝에는 삼각탑이 있는데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맨발로 걷는 지압길도 있고 곳곳에 야생화를 심어놓았다.



자동차로 산 정상 부근에 올라가면 기념품 코너의 경우 문을 닫은 상태다. 모노레일 설치 이후 관광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주로 전망대에 가다보니 기념품 코너로 오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대신 모노레일 입구에 기념품 파는 곳과 노점상들이 들어서 김, 미역, 멸치 등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다. 노점상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건어물을 조금씩 사가고 있어서 장사하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땅끝탑은 지난 87년 7월 건립했으며 2006년 보수공사했다. 땅끝탑은 높이 10m, 바닥 면적 3.6㎡로 우리나라 육지부의 최남단이다. 87년 7윌 건립한 땅끝탑에는 시인 손광은이 지은 ‘이곳은 우리나라 맨끝 땅 / 갈두리 사자봉 땅끝에 서서 / 길손이여 / 토말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 먼 섬 자락에 아슬한 /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당인도까지…(중략)’ 시구가 하단부에 음각되어 있다.

탑 주위에는 파노라마처럼 확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 시설 및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설정,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땅끝과 관련한 다양한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땅끝탑 입구에는 열쇠를 걸어놓는 곳이 있어서 연인들이 열쇠를 걸어둘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놓았는데 걸어놓는 장소는 좁은데다 취재차 방문했을 때는 수거한 탓인지 몇 개 걸려있지 않은 상태였다.


땅끝에 ‘희망공원’ 조성

해남군은 지난 3월 땅끝마을에 희망공원을 조성했다. 땅끝마을 유휴지를 정비해 희망을 주제로 만든 이 공원은 국토 최남단에서 시작하는 희망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공원에는 동전을 던져 소망을 비는 희망분수, 소원성취 다리, 희망의 종이 있다.

희망분수는 80여㎡ 규모로 땅끝에서 바다를 건너 세계를 향하는 해남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금빛 돌고래의 역동적인 유영이 조각됐다.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음악도 울려 퍼진다.

분수에 모이는 동전은 세계 오지마을 우물개발사업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기구인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할 계획이다.

소원성취 다리는 ‘기원하는 손’ 모양을 형상화했다. 인근 땅끝 전망대에 설치된 희망의 종을 이 다리로 옮겨 소원을 빌면서 지나가면 희망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희망공간으로 연출했다.

희망공원 주변은 기존에 설치한 한반도 모양 정원과 어울리는 나무를 심었다.

해남군 땅끝이 해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희망의 시작점이라는 컨셉을 중심으로 희망공원을 조성한 만큼 땅끝을 찾는 사람들이 희망을 체험하고 간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바로 옆 지역인 완도에서 열리고 있는 해조류박람회와 연계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해남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희망을 스토리텔링하는 관광자원을 적극 알려나간다는 것이 해남군의 목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