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분리불안 장애
아동기 분리불안 장애
  • 광양뉴스
  • 승인 2014.04.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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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량 진 순천 김량진정신과 과장

아이들이 자라다 보면 어느 정도의 분리불안은 정상적인 발달에서 보일 수 있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간다거나 학교를 처음 등교할 때는 일시적으로 불안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 또래 아이들과 적응하면서 불안도 점차 소실된다. 그러나,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학교를 안 갈려고 하고, 부모님과 같이 학교에 등교해서 부모님이 돌아가려고 하면 안 떨어지려고 한다거나, 학교에 보내놓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거나 하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아동들 중에서는 자신의 애착대상 (대부분 어머니)과 떨어지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학교에 안가는 경우가 있다. 즉, 아동은 자신이나 어머니에게 불행한 일이 닥쳐서 다시는 보지 못한다거나, 어머니가 크게 다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이 과도해서 어머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고 떨어지는 상황에서 심하게 저항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 곁에 있어야 안심이 되고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자꾸 어머니를 확인하려고 찾고 전화를 하기도 하는 등 애착행동을 많이 보이게 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애착에 대한 불안과 행동을 과도하게 보이는 경우를 아동기에 발생하는 ‘분리불안 장애(Seperation anxiety disorder)라고 하며, 약 7-8세 경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잘 알려져 있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가족들의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 과잉보호적인 양육환경
2) 아동의 의존적이고 관심을 지나치게 바라는 기질이나 경향
3) 가족 중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우울증, 알코올 의존증, 신체화장애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특히, 어머니가 공황장애일 경우 자녀가 분리불안장애를 앓을 위험성이 높음.

아동이 학교를 지속적으로 거부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어머니가 아동과 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매우 심한 경우에는 하교등교가 지속적으로 되지 않고 어머니도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입원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 등교와 적응, 심부름 보내기, 어머니와 떨어져 잠자기 등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상담과 행동 수정,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발병 시의 연령이 어린 경우, 어느 정도는 학교를 가는 경우, 증상의 기간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았던 경우, 아이와 엄마의 지나친 유착관계가 없는 경우, 가족들의 치료적 개입이 좋은 경우 등에서는 예후가 좋은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사춘기 때 발생하여 계속 학교를 가지 않는 경우, 증상의 기간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 부모님의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된 경우, 가족들의 치료적 개입이 좋지 않는 경우 등에서는 치료적 반응이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