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탈출, 도전정신으로 극복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 도전정신으로 극복한다
  • 이성훈
  • 승인 2014.04.28 09:59
  • 호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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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체제 50일 …‘위대한 포스코 재창조’도약


2008년에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에 이어 2010년에 유럽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 침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철강 공급능력 과잉이 겹치면서, 철강사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으며 철강 경쟁에서 뒤쳐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철강업을 사양 산업으로 취급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철강사의 경영성과는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철강사 1위와 3위인 신일본제철(NSC)와 스미토모금속이 지난해 10월 합병해 신일철주금을 발족했으며,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소규모 철강사들을 구조조정압박으로 33개사 폐쇄를  선언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자국의 철강사를 보호하기위해 덤핑제소가 지속 중에 있다.

전 세계 철강사들이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그룹의 2011년 매출액은 68조9390억원에서 2013년 61조 8950억원으로 10%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5조 4680억원에서 2조 9960억원으로 45%나 감소했다.

포스코는 2011년 매출액 39조 1720억원에서 13년 30조 5440억원으로 2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조 3300억원에서 2조 2150억원으로 약 49% 줄어들었다. <표참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4년 연속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영업이익 1위, 매출액 2위, 조강생산량 5위 등을 유지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 체제 “위대한 포스코 재창조” 선언 

포스코는 지난 3월 14일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준 회장 체제로 전환한 후 새 출발에 나서며, 대왕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식에서 ‘POSCO the Great!’,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를 선언하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POSCO the Great!’,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라는 비전은 ‘화목경영, 창의경영, 일류경영’으로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자’라는 의미를 담고 이는 새로운 포스코의 시작을 알리는 ‘포스코 1.0’이 됐다.

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혁신 POSCO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사업의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경영 인프라 쇄신 등 4대 추진 아젠다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의 경우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철강사업본부 내 철강솔루션센터를 만들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해양 에너지강재, 고기능후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늘려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장동력 육성은 그 동안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단행하는 것이다.

대신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성장의 핵심분야인 클린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신성장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 개선은 업무 효율성이다.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IPO)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경영 인프라 쇄신은 현재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해 효율화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원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으로 전환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회사 전반에 걸쳐 전문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이들을 전문임원으로 임명해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매년 성과를 평가받는 제도도 새로 도입함으로써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 영원한 신소재인 철강에서 본원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인데 계획 중인 투자 사업은 재검토하고, 국내 고급강 생산과 설비 강건화에 집중하며, 부진한 사업에 대한 사업성 재검토 등 철강사업구조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핵심기술을 보유한 소수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 도출할 수 있도록 원천 소재와 청정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 전략으로 승부하라

포스코는 위기가 닥칠 때 마다 다양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주업이던 철강에서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소재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내와 미주, 아시아 지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성장위주 전략을 펴왔다. 이를 지원코자 일하는 방식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다수의 혁신방법론을 도입했다.

PI(최고 경영자 이미지)에서 시작, 6시그마 등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프로세스 효율을 높였다. 특히 고유의 QSS(현장 중심 혁신활동)를 만들어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수익성 측면의 성장과 직원 마인드 함양에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후에도 트리즈, 가치혁신(VI), 가치공학(VE), 빅데이터 등 여러 혁신방법론을 채택해 각각 프로젝트를 수행, 큰 성과를 창출했다.



다만 너무 많은 혁신방법론은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막대한 수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단순히 포스코와 출자사만의 성장이 아닌, 가치사슬상의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을 추구해 사랑받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수익 한계 구조 돌파에 집중

포스코는 현재의 위기 상황 속에서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고유 기술 개발로 철강업계 전체가 처해 있는 수익 한계 구조를 돌파해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포스코는 제품의 40%를 수출하고 있는 상태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조선용철판이다.

철강경기 침체와 원고엔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는 고부가제품 개발에서 답을 찾고 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판매를 늘려 제 값을 받고 판다는 전략이다. 이에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파이넥스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 대표 자동차강판은 TWIP강(초고강도강판)이다.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으로,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정도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 판다’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TWIP강은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충분하기 때문에 연비향상을 위한 차량 경량화는 물론,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꿈의 소재’라 할 수 있다. TWIP강을 사용함으로써 차체를10%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CO₂배출량도 13% 정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TWIP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절감할 수 있는 `윈-윈(win-win)’ 상품으로 환경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수요는 가전과 조선에 비해 견고한 시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황 침체 속에서도 세계 1위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미 철강 종류를 23개 개발했으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16년까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셸이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 강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원유시추 생산저장시설(FPSO)에 필요한 후판 전량 9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에너지 강재 60여종을 추가 개발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원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개발·생산·수송·저장 시설에 사용하는 에너지용 강재도 포스코의 차세대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에너지 강재 시장은 에너지소비 증가에 따라 2012년 3100만톤에서 2020년에는 5100만톤으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일본과 유럽 소수 업체들의 독과점 체제였으나 포스코가 빠르게 추격해 양강 구도를 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