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대명사 ‘떡’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하다 - 떡·쟁·이
전통의 대명사 ‘떡’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하다 - 떡·쟁·이
  • 김보라
  • 승인 2014.05.12 09:23
  • 호수 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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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제작, 판매 … “공장떡 취급 안하는 건 손님에 대한 예의”

우리나라 전통음식의 대표주자인 ‘떡’.
빵과 과자 등에 밀려 명절이나 특별한 날, 혹은 시골이나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떡이 ‘젊은 감각’을 등에 업고 신개념 ‘디저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아직 대학생의 풋풋함이 채 가시지도 않은 20대 젊은 3인방은 떡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담아 지난 1월 ‘떡쟁이’라는 상호의 떡집을 오픈한 후 ‘떡’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떡 만드는 손길 하나 만큼은 명인의 손길 못지않다.

떡 제작을 담당하는 김태인(28) 대표는 경남 창원에 있는 유명한 떡집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떡과 함께 자라며 떡 만드는 경력만 10년 이상을 지닌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부모님께 배운 전통의 맛을 재현하면서도 새로운 맛의 퓨전 떡을 개발하며 디자인, 포장에도 세련된 젊은 감각을 가미해 고루한 느낌의 ‘떡’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딸기·메론·블루베리·망고설기 등은 20,30대 주부들의 간식거리로 인기몰이 중이며 포도샌드, 흑미카스테라 등은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보기엔 좋지만 먹기에 불편한 단벌 백설기 케이크 대신 개별 포장된 떡을 쌓아 예쁘게 장식한 ‘떡 케이크’와 깜찍한 문양으로 장식한 웨딩, 100일, 돌떡도 ‘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와 함께 ‘떡쟁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성지(28), 이성미(26) 자매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된다.
재료 손질부터 포장까지 손이 가지 않는 공정이 없기 때문에 주문이 많은 날은 30여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벽 1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오후 12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쉴 틈 없이 일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김 대표와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 이성지씨는 “가게를 오픈하면서 ‘공장떡은 절대 내놓지 말자’는 철칙을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좀 편하겠지만 시중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똑같은 맛의 떡을 내보이는 것은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일 만들어 당일 판매하기 때문에 약밥이나 깨송편 등 인기있는 메뉴는 이른 시간이면 동이 날 때가 있으며 떡 나오는 시간과 맞지 않으면 원하는 떡을 구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떡을 한꺼번에 구매하고 싶은 고객에게는 모든 떡의 제작이 완료되는 오후 1시 이후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이로 인해 가끔 불평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이들에게 ‘당일제작, 당일 판매’는 손님과의 신의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신 이들은 좀 더 부지런을 떨기로 했다. 주문 제작한 떡만 배달하는 보통의 떡집과 달리 어느 가격대 이상만 되면 다양한 종류의 개별 포장 떡을 배달해 주기로 한 것이다. 중동, 광영, 금호동, 제철 지역은 1만5000원이상, 광양읍 3만원 이상 주문하면 즉시 배달이 가능하다.

판촉과 홍보를 맡은 동생 이성미씨는 “멋스러운 떡 카페를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나 식기류도 마련했지만 지금 당장은 최선을 다해 떡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어서 카페까지는 엄두가 안난다”면서도 “젊음을 밑천으로 남들보다 더 빨리 나와 더 늦게 퇴근하며 열심히 만들다보면 우리가 꿈꾸는 멋진 미래가 실현되지 않겠냐”고 미소를 보였다.

위치 : 중동 1563-2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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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795-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