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의원, 지금이 의정활동 홍보할 때인가
우윤근 의원, 지금이 의정활동 홍보할 때인가
  • 이성훈
  • 승인 2014.06.16 09:25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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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모두 끝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에 시ㆍ도의원 선거는 압승했지만 시장 선거는 패하고 말았다.

시ㆍ도의원 선거가 정책보다는 정당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당선에 실패한 새정치는 결과적으로 패배한 셈이다.

우윤근 국회의원은 이번 시장 선거 패배로 ‘3연패’라는 치욕을 겪었다. 지역구를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한두 번도 아니고 내리 3연패를 했다는 것은 우윤근 의원 자신뿐만 아니라 새정치 당원, 김재무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특히 호남에서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이 시장 선거에서 3연패를 한 것도 보기 드문 기록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 의원은 자숙하며 선거 패배에 대해 분석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우 의원은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보도자료는 의원들과 함께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독일정치와 통일현장을 KBS 1TV에서 방영한 것이다. 우 의원 사무실은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우 의원의 독일 의정연수 모습이 TV에 방영된다고 홍보했다. 시민의 표로 먹고 사는 국회의원이 언제든지 홍보는 할 수 있지만 과연 지금이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홍보를 할 시기냐는 것이다.

그동안 시장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우 의원의 선거 결과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서종식 후보 1만4650표(23.4%), 민주당 이성웅 후보 2만8744표(49.8%)를 얻어 이성웅 후보가 1만4000여표 차이로 압도적으로 승리, 재선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무소속 이성웅 후보는 2만9771표(46.6%)로 2만5099표(39.3%)를 얻은 민주당 서종식 후보를 4600여표 차이로 여유 있게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2만6031표(36.5%)를 얻어 2만1762표(30.5%)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김재무 후보를 42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우윤근 의원이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역구를 책임지는 의원으로서 시장 선거는 단 한 차례도 이긴 적이 없다.

특히 선거 결과를 보면 적게는 수천표, 많게는 1만 표 이상 대패했는데 어디 가서 변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면 철저히 반성하고 당원들과 김재무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선거 패배 후유증이 가라앉기도 전에 자신의 의정활동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홍보하며 얼굴을 알리는 것은 너무나 뻔뻔하다. 

3연패의 정치적 책임은 우윤근 의원 자신에게 있다. 우 의원은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수없이 공정하게 치렀다고 장담했고 시민들에게 호소했지만 결과적으로 후유증만 남았다. 그 상처는 고스란히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광양은 이제 경선 프리미엄도 얻지 못하는 ‘사고정당’이라는 오명만 남게 됐다. 우 의원은 이런 정치적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우 의원은 3선에 성공하는 동안 원내 수석부대표, 법사위원장을 거쳐 지난 13일에는 새정치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는 등 중앙 정치무대에서 개인적인 성공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역을 되돌아보면 허무하기만 하다. 시장 선거 3연패라는 치욕과 함께 정치력 부재라는 비판 속에 과연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의정 홍보도 때가 있다. 이번처럼 시기가 좋지 않을 때는 조용히 넘어가고 자세를 낮추는 게 도리이자 예의다.

자신의 정치력 부재와 책임에 대해 한없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방송에 나온다고 홍보하는 모습은 오히려 당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역풍을 맞게 됨을 우윤근 국회의원은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