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이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취임 100일 맞이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이성훈
  • 승인 2014.06.23 09:31
  • 호수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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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위대한 포스코’재건하겠다” 자신


 

불필요한 제도 과감히 개선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겠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14일 포스코 8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21일로 100일을 맞이했다.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를 재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를 포스코의  새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 마케팅’ △업무능률 향상을 위한 ‘경영 인프라 혁신’ △‘현장 경영’을 위한 국내 및 해외사업장 방문 △공급사와 파트너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발로 뛰는 ‘동반성장’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체감하는 권 회장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는 ‘기본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우선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연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인사, 혁신제도 및 행정업무가 간소화됐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도 직원들의 사기를 올렸다. 기본 실천을 위해 ‘30분 더 일하기’를 시행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철강 공급과잉이 지속되어 있어 철강사업은 국내외에서 큰 도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권오준 호는 철강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기술을 개발해 ‘세계 속에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권오준 회장 취임 100일
‘POSCO the Great’ 본격 항해

권오준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를 재창조하자’는 의미인 ‘POSCO the Great’를 포스코의 신(新) 비전으로 제시하며, 3대 경영이념에 기반한 4가지 혁신 어젠다를 축으로 ‘혁신 포스코 1.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을 추구하는 기본 바탕이 되는 3대 경영이념은 화목경영(One POSCO), 창의경영(Creative POSCO), 일류경영(Top POSCO)이다.



화목경영을 통해 포스코 구성원이 공통가치와 목표를 공유하고, 창의경영을 통해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경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혁신포스코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 발족한 혁신 포스코1.0 추진반은 새 비전인 ‘POSCO the Great’를 달성하기 위해 3월 14일까지 혁신과제 총 380여 개를 발굴했다.

포스코는 이 중 단기간에 실행 가능한 퀵윈(Quick-Win)과제들부터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경영임원을 종전 대비 절반가량 줄이면서 전문임원ㆍ부장 제도를 도입해 조직을 슬림화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프로젝트중심의 경영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기존 6개 부문을 4개 본부(철강사업ㆍ철강생산ㆍ재무투자ㆍ경영인프라)로 재편했으며, CEO 직속의 가치 경영실을 신설해 ‘혁신포스코1.0’의 성공적 실행을 지원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지난 5월 16일에는 이미 발굴한 혁신과제를 각 본부에 이관, 본부장 주도로 전담팀을 구성, 상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부별로 퀵윈 과제를 적극 발굴ㆍ실천하고 있다. ‘Great Work Place실천위원회’는 교육제도, 혁신방법론 및 관련 행정업무를 실질적 성과 도출 관점에서 통폐합ㆍ간소화하며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 회장은 “이제부터 포스코의 미래를 바꾸는 혁신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가 포스코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자율적ㆍ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혁신제도 개선ㆍ행정 간소화로
경쟁력 높여

권오준 회장은 취임 후 일과 혁신의 일체화를 통한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혁신 제도개선 및 행정간소화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혁신은 끊임없이 진화ㆍ발전해 왔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혁신의 여정은 계속된다는 것이 권 회장의 철학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혁신활동을 통해 일하는 방식 개선 및 현장의 설비를 강건화하고 직원들의 개선 마인드를 고취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에 시행한 많은 혁신 제도와 혁신 관련 행정 업무로 인해 일을 혁신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약해져 혁신을 통한 본연의 업무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권 회장은 “글로벌 선진기업들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ㆍ발전했듯이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체질화와 강건한 제조현장 구축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위한 포스코 혁신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상ㆍ하반기 정기적인 부서별 혁신진단을 폐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부서 단위 혁신활동을 과제발굴, 과제 수행, VP, QSS, 낭비발굴 활동으로 세분화해정량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혁신 진단’은 폐지한다는 것이다.

혁신진단은 매년 상ㆍ하반기 단위로 실시해 부서별 혁신 수준과 함께 강약점을 피드백해  현업 부서에서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전사적으로는 부서 단위 편차를 줄여 혁신활동을 상향평준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전사 획일적인 기준에 의한 진단으로 일부 부서에서 진단을 위한 보여주기 활동과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만드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포스코는 이에 수익성 향상 중심의 본연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 부서 대상 획일적인 혁신진단을 폐지하고, 진단 요청 부서나 일부 미흡한 혁신활동에 대한 방향 정립 등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불필요한 제도 간소화

불요불급한 인사교육제도를 간소화 시킨 것도 경쟁력에 밑바탕이 되고 있다. 직급별 e러닝 최소 학습시간을 폐지하고, 전 직원 필수과정을 줄여, 직원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의 자기개발, 역량향상을 위해 직급별 e러닝 최소 학습시간(30~60hr/년)을 운영하고, 회사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한 내용은 필수과정으로 지정하여 전 직원이 학습토록 했다. 또한 해마다 윤리, 핵심가치 등 6~7개 과정(15시간 내외)으로 운영하던 전 직원 필수과정은 단일과정으로 통합하고, 주제별 10분 내외의 핵심적인 컨텐츠로 개선해, 직원들이 집중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CEO의 경영철학을 전파하고, 경영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장으로 활용되는 ‘토요학습’(월 1회, 임원/부장 계층)과 ‘월례학습’(월 1회, 팀리더/ 과·공장장 계층)은 계층 간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해 ‘토요학습’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역사, 예술, 철학 중심의 ‘수요 인문학 강좌’(월 1회)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교육성과를 거두었으나, 현장 부서장의 일과 전 돌발업무 대응 및 업무 몰입를 높이기 위해 교육 내용을 토요학습으로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토요/월례학습, 수요 인문학 강좌, 월 3회 진행되던 리더계층 통섭교육은 월 1회(매월 넷째주 토요일)로 축소하고 경영이슈에 대한 리더 계층의 공감대 형성과 인문학적 지식 함양의 장으로 발전시켜 운영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스스로 근무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해 ‘30분 더 일하기’를 실천한다.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분 일 더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0분 일 더하기’는 출퇴근시간을 직접 조정하는 방법과 일과시간 중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위대한 포스코’
창의적 인재가 ‘핵심’

권오준 회장은 ‘POSCO the Great’ 달성에 필요한 인재는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의적인 인재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고난도 기술을 창출하는 ‘전문지식형 인재’,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융합지식형 인재’다. 권 회장은 “이 능력을 모두 갖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각 유형의 인재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확보해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성이 높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전공외 과목을 이수하는 등 기본역량을 다양하게 갖춘 인사를 우대해 선발하고 있다. 입사 후에는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제도를 통해 전문지식형 인재를 양성한다.

PCP는 조업ㆍ설비ㆍ제어 등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인재로, 전략과제를 수행하고 현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통상ㆍ세무ㆍ기술 서비스 등 경영분야와 해외 전문가를 각각 PCP로 선발해 핵심인재로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융합지식형 인재는 순환보직 제도를 통해 양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조업과 정비에 두루 능통한 엔지니어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지녔다.

이밖에도 지역전문가, 국내외 MBA 등 유학제도, 문리통섭형 e러닝, 리더 대상 인문학 강좌 등을 통해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 다방면의 지식을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인재육성에는 회사 지원 못지않게 직원 스스로의 성장 의지와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 직원이 회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전문성ㆍ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들의 탁월한 업무성과가 회사 경력 향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 저의 인재양성 철학이자 포스코의 미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