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권오준 회장, 내실경영으로 철강명가 재건 다짐
취임100일 권오준 회장, 내실경영으로 철강명가 재건 다짐
  • 이성훈
  • 승인 2014.06.25 10:38
  • 호수 5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직개편, 업무몰입 증대로 경영혁신 위한 기초체력 다져


지난 21 일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취임 100 일을 맞았다. 권오준 회장은 24 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임기 기간 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등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철강명가 재건의 기틀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 지난 100 일 동안 국내외 생산현장과 고객사 , 공급사를 방문하면 서 임직원들의 열정과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확인했다 ” 면서 “ 현재 한국 철강산업과 포스코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대단히 어렵긴 하지만 임직원들 및 고객과 함께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취임식 때 밝힌 대로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POSCO the Great’ 를 이룩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 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의 군살을 빼고 ' 철강 '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슬림화 했다 . 기존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 사업, 경영지원 등 6 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 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경영임원의 수는 50% 이상 줄였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탄소강 , 스테인리스 , 성장투자 등 사업 분야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사업 및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정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 것이다. 또한 ' 가치경영실 ' 을 신설해 , 그룹 차원의 투자 사업과 경영정책 등을 조율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단기간 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 이를 위해 부서간 협업이 필요한 통합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임원과 단독 프로젝트를 맡는 부장급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 를 선발 , 프로젝트 수행을 전담하도록 했다. 현재 427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들이 성공하면 올해 약 1 조원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을 정비한 권 회장이 가장 중점을 기울인 것은 임직원, 주주, 고객, 공급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결속을 다지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 . 취임 즉시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던 권 회장은 연이어 광양제철소와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그 동안 경기악화로 위축돼 있던 임직원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특히 전국 주요 사업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실시하는 보직자 대상 ' 토요학습 ' 행사에 직접 강사로 나서 경영철학을 설명하는 한편 여성 임원들과 ' 도시락 간담회 ' 와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며 실시하는 경영자 토크 콘서트인 ‘IP 콘서트 (Innovation POSCO)’ 도 직접 주관해 회장으로서의 ‘ 권위의 벽 ’ 을 낮추고 임직원과의 소통을 늘려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앞장섰다.

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은 바로 정책에 반영 됐다 .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본연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팀리더 이상을 대상으로 매월 2 차례 토요일 집합교육을 하던 것은 하나로 통합하고, 승진에 필수적인 온라인 교육의무 이수시간을 없앴다 . 또 각종 혁신활동, 감사 나눔운동 등도 실적관리가 아닌 개인별 , 부서별 자율활동으로 바꿨다.

이에 직원 대표들이 주축이 된 노경협의회 GWP(Great Work Place) 위원회는‘ 30 분 더 일하기’ 활동을 자율 전개해 회사 본원경쟁력 향상에 솔선하고 나섰다. 30 분 더 일하기는 부서나 개인 여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직접 조정해, 수익성 제고활동이나 업무개선 아이디어 논의 등 가치창출과 개선활동 시간으로 사용하거나 부서별 코어 타임 (core time) 을 설정해 회의 등 업무 외 활동을 배제하고 본연 업무에 집중토록 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운동이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직접 투자설명회를 주관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전략에 대해 투자자들과 기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 했다. 또한 국내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 사를 방문 한 데 이어 데 이어 일본 자동차 부품사인 주오정기 등도 방문 해 협조를 당부했다.

권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솔루션마케팅은 불황 때에도 항구적인 철강수요 창출을 위한 것으로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 필요 철강재 개발이나 가공기술 제공이 병행되기 위해서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권 회장은 1 · 2 차 거래업체가 있는 지역을 직접 방문해 건의사항을 수렴하 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 일에는 이들 설비, 자재 공급사들로부터 90 건의 건의사항을 받아 법적 제도 개선이 필요해 장기 적으로 해결해야 할 5 건을 제외하고 오해에서 빚어져 현장설명으로 해결이 가능했던 60 건과 포스코 자체 시스템 조정이 필요한 25 건에 대해서는 즉각 해결하기로 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00 일간 주요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상층부의 솔선수범을 강조 했다. 취임과 동시에 어려운 회사 경영여건을 감안해 급여를 30% 를 자신 삭감하겠다고 앞장서 다른 임원들도 급여 삭감운동에 동참하게 했고 , 임원 집무공간을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도록 했다. 특히 포스코 윤리규범을 개정하면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는 아예 경조금을 일절 받지 않도록 명문화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권 회장 취임 이후 개선된 성과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타나 고 있다 .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 것은 에너지분야 . 국내 최대 민간 석탄화력 발전 허가업체인 동양파워 인수에 성공 한 것이다 . 포스코가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를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후 내놓은 첫 인수ㆍ합병 (M&A) 결과물이다.

동양파워는 지난해 6 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0 만 kW 규모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냈으며 동양시멘트의 강원도 삼척 폐광부지에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너지는 안정적인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는 기저발전 분야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안정적으로 민간발전업계 1 위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발전소 건립에 포스코건설 , 포스코엔지니어링 , 포스코 ICT 등 계열사들 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그룹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본연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 최근 국제선급협회가 선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새 규정을 발효하자 포스코 는 이 규정에 맞춰 개발한 강재와 이용기술을 신속하게 제공해 고객사들이 선박설계와 건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선도적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융합한 활동을 통하여 5 월까지의 솔루션 마케팅 판매량은 40 만톤으로 전년 대비 두배의 실적을 올리고 있고 올해 목표한 100 만톤 판매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산업 등 수익성이 높은 강재를 소비하는 7 대 산업군을 선정해 판매활동을 집중한 결과 같은 기간 이 분야 판매량이 680 만톤에서 738 만톤으로 8.5% 늘어났다.

최근에는 한국 GM 과 함께 GM 의 차량 설계기술과 포스코의 강재기술을 융합해 경량 차체를 개발하고 , 첨단 초고강도 강판 등을 GM 의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키로 해 고부가가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구조 쇄신을 위한 행보를 빨랐다 . 올해 만기가 도래한 7 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7% 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상환함으로써 연간 570 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저성장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창출한 순가치인 경제적 부가가치 (EVA;Economic Value Added) 개념을 전 패밀리사로 확대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사 경영평가 기준도 고성장시대 투자자본을 고려하지 않은 손익위주의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 (EBITDA;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 Amortization) 대신 투자 재원 대비 창출 이익을 고려하는 EVA 로 바꾸기로 했다.

이익 창출을 위해 투입된 자산의 원가를 고려해 실제 가치증가를 판단하고 사업 초기부터 위험 요인을 감지하도록 해 외형 확장 중심의 무분별한 투자를 원천적으로 방지 한다는 것이다 . 이에 따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는 전략적으로 포기 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컬러강판 분야에 상당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 이미 민원 보상이 완료된 동부당진발전도 에너지 분야의 미래 수익성 창출을 위해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재무적 부담에 비해 그룹사내 시너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인수 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이와 함께 대구 경 스파이랄 강관을 생산 , 판매하던 미국의 USP 매각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되고 있다. 권 회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청정에너지와 원천소재분야도 조금씩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 포스코는 지난 4 월 합성천연가스 (SNG; Synthetic Natural Gas) 를 생산 , 판매하는 ‘ 포스코그린가스텍 ’ 을 설립 했다 . SNG 는 저가의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 및 합성 공정을 거쳐 생산하며 액화 천연가스 (LNG) 와 성분이 동일해 직접 대체가 가능하다.

포스코는 앞으로 광양제철과 여수 산단을 연결하는 3.8km 의 부생가스 교환용 해저터널이 구축되면 SNG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CO, H ₂등 부생가스 를 화학제품 원료로 여수산단에 공급하고 , 여수산단으로부터는 염소 , 질소 등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원료를 공급받아 제철 부산물과 합성해 새로운 고부가 화학제품을 제조· 판매할 계획이다.

원천소재부문에서 리튬도 기존 최소 12 개월에서 , 최단 8 시간 , 길어도 1 개월 내로 추출할 수 있는 포스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 포스코는 지난해 20 톤급 탄산리튬 파일럿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칠레에 이어 지난 6 월 1 일 아르헨티나 후후이 (Jujuy) 주에 200 톤 규모의 리튬 실증 플랜트를 착공 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는 물론 노트북 이나 휴대전화 등 휴대기기에 사용하는 2 차 전지의 필수원료다 . 현재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국내특허 44 건, 해외특허 76 건을 출원한 상태다. 한편 , 권오준 회장의 취임 100 일 축하는 미국에서 먼저 날아 들었다 .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 가 17 일 제 29 차 글로벌 철강전략회의 (SSS; Steel Success Strategies) 에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World-Class Steelmaker Rankings) 선정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스코를 5 년 연속 1 위로 선정했다.

포스코는 내실있는 성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기반의 솔루션마케팅 활동 등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높이 평가 받아 기술혁신 , 고부가가치 강재생산 및 하공정 사업 분야 등에서 전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 

■ 권오준회장 취임 100 일 일지

1 월 26 일 이사회 만장일치로 권오준 사장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

2 월 6일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 신설 4 대 혁신 어젠다 선정

3 월 14 일 회장취임 ‘POSCO the Great’ 비전 선포, 조직개편,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 변경

3 월 18 일 임원 급여 10~30% 반납 결의

3 월 21 일 한국철강협회 회장에 취임

3 월 22 일 주요보직자 대상 토요학습 특강

3 월 26 일 포스코청암상 시상식

4 월 4일 솔루션마케팅 시동 현대•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4.21) 방문

5 월 7일 국내외 출자사 , 해외사업장 순방 ‘ 현장경영 해외로 확장 ’

5 월 19 일 기업설명회 ‘2016 년까지 EBITDA 8.5 조원 신용등급 A 회복 ’

5 월 22 일 경영층과 직원간 소통의 장 ‘IP 콘서트 ’ 시작 (~7.9)

5 월 25 일 세월호 성금 (36 억 4,000 만원 ) 기탁

6 월 2일 경조금 기본원칙 , 인권존중 등 회사윤리규범 대폭 강화

6 월 9일 철의 날 기념행사

6 월 10 일 공급사 방문 동반성장 열린토론회 ‘ 민원 85 건 해소 ’

6 월 24 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패키지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