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광양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이성웅 시장에게 보내는 서신
12년 동안 광양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이성웅 시장에게 보내는 서신
  • 이혜선
  • 승인 2014.06.30 09:37
  • 호수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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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홍 은 옥 선생
필자는 지난 26일, 광양 서예 보급에 애쓰고 있는 청원 홍은옥 선생을 그의 서예 학원에서 만났다. 책상 위 고운 화선지에 짙은 먹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시가 눈에 들어왔다.

홍은옥 선생이 6월 30일자로 퇴임하는 이성웅 시장을 위한 한시를 쓴 것이다.

‘송(頌)혜(惠)유(流)휘(輝) 그 은혜 칭송함 오래토록 빛나리’

홍은옥 선생은 “12년 동안 광양을 이끌어 오신 분이 퇴임을 하신다니 그냥 있을 수 없어 감사의 마음을 담아보았다”며 24자로 이뤄진 한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해설을 했다.

“자비로운 눈으로 시민을 항상 바라보며 시민의 평강을 꾀하네. 목민관으로서 청렴하셨고 오실 때 한 수레 서책을, 가실 때 빈 몸이네. 시민이 원하니 삼선에 머물렀고 그의 덕을 잊지 않으리. 명예를 탐하지 않고 남몰래 선정하시니 그 은혜 칭송함 오래토록 빛나리.”

글귀마다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이성웅 시장과의 인연은 광양노인복지회관 개관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예반이 생기면서 홍은옥 선생이 강사로 부임했다.

복지관 개관 기념행사에서 이성웅 시장은 서예와 한문에 대한 관심을 크게 보였다. 이 시장은 기념사에서 “광양의 어르신들이 서예와 한문을 계속 공부하고 후세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선생은 그 말이 무척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요즘엔 서예나 한문 등을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데 이 시장님이 관심을 갖고 서예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며“전라남도 서예전람회를 광양에서 개최하게 됐을 때도 시에서 후원을 해주셔서 무사히 전시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12년 동안 광양을 위해 노력하시다가 떠나신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크다”면서 “고마운 맘을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은옥 선생은 오는 30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임식에서 서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청원 홍은옥 선생은 올해 74세며 13세 때부터 한문을 공부했다.

광양우체국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서예와 한문을 갈고 닦았으며 1989년, 서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 서예학원을 열었다.

전남 서예 전람회 심사 및 운영위원장, 순천 미술대전 심사위원, 호남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993년에는 광양서우회를 창립해 서예와 한문 보급에 힘썼다.
현재 광양미술협회 서예 분과장을 맡고 있으며 광양노인복지회관 서예부 강사로 지금껏 활동하면서 광양 서예ㆍ한문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