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즐겨 찾았던 악마의 술 ‘압생트’
예술가들이 즐겨 찾았던 악마의 술 ‘압생트’
  • 광양뉴스
  • 승인 2014.07.07 10:34
  • 호수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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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건 <식음료 아카데미 로스뱅 대표>
이세건 식음료 아카데미 로스뱅 대표

‘초록요정’또는‘악마의 술’이라 들어 본적이 있나?
근래 우리들이 자주 듣고 있는 이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어떤 맛이기에 불리어 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짐작컨대 그만큼 향기와 맛이 마약과도 같이 매력적이고 유혹적이어서 벗어나기 힘든 술이기에 붙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그 중 요즘 가장 핫한‘압생트’(Absente)라는 술을 들어 보거나 직접 마셔보기도 한 사람들 또한 있을 것 이다.

압생트는 불어‘Absithe’의 어휘이다. 달리 앱생트라고도 발음하기도 한다. 이에는 알코올 도수가 45~74°에 이르는 증류주 또는 희석주가 있다. 주된 원료에는 향쑥이 쓰인다. 색상은 밝은 연초록, 때로는 무색이며, 짙은 향, 그리고 감미가 넘친다.

종류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압생트, 투넬 압생트(Tunel Absente) 일명 초록요정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르게르만스 압생트(Perekermann’s Absente)가 있다.

이 술은 18세기 초 스위스에서 시작하여 약으로 사용하다 최절정기에 이른 것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위스키와 같은 비싼 술을 마시기 어려웠던 화가, 시인, 소설가 등 가난한 예술가들 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파리의 화가들이 즐겨 찾은 술로 되어 있다.

가난한 화가들이 이 술을 마시고서 새로운 도전과 구상, 때로는 환각의 상태에서 기존 질서를 뛰어 넘는 명작을 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보면 마네의‘압생트를 마시는 남자(1859)’, 에드가 드가의 ‘압생트(1876년)’, 고흐의 ‘압생트가 있는 삶(1887)’, 툴루즈 로트렉에 의한 압생트 술잔을 들고 있는 반 고흐의‘초상(1887)’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을 보면 범상치 않아 보인다. 요절을 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이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보들레드는 부인의 머리에 불을 붙이고, 고희는 자신의 귀를 자르고 자살을 하고, 1905년 스위스 노동자 장 랑프레이는 자신의 일가족을 무자비하게 죽인 다음 자살하려다 체포 되는 등 알코올 중독자들에 의한 패해가 늘어만 가자 서서히 사회 문제로 커져가게 되었다.

스위스 정부가 가장 먼저 금지시켰고, 미국과 프랑스가 뒤따르면서 압생트는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며‘압생트’의 역사는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압생트’의 성분 중‘투존(Thujone)’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환각을 일으킨다는 발표 때문에 금지하게 되었는데 이 성분은 발작, 어지럼증,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가고 2000년 도가 지난 지금 오늘날 압생트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압생트’는 물로 희석할 때는 약간의 연한 우윳빛을 띠기도 한다. 이 때 각설탕을 녹여 맛과 분위기를 띄우기도 한다.

어떤 방법으로 마시는가에 따라 본인의 취향이 달라지겠지만 총 3가지로 나눠서 마셔보면 좋을 듯하다. 마시기 전 준비해야 할 재료는 간단하다.

압생트, 물, 각설탕, 그리고 전용잔과 전용스푼, 음수대(Fountain)가 필요하다. 준비가 되었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첫 번째는 스트레이트!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그대를 즐겨보자.

두 번째는 오리지날 방식으로 fountain에 물을 넣고 압생트의 전용 잔 위에 스푼을 올리고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더치커피와도 같은 방식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세 번째는 잔에 압생트를 적당히 따른 후 압생트 전용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스푼을 올려놓는다. 그 스푼 위에 각설탕을 놓고 각설탕 위에 압생트를 한 두방울 떨어뜨린다.

설탕에 불을 붙인다. 이렇게 2회 정도 불을 붙여주면 설탕이 녹게 되는데 그 위에 물을 천천히 떨어뜨린다. 물이 한 방울씩 설탕 위에 떨어지고, 설탕이 섞인 물과 압생트가 섞여 담황색 빛을 드러낸다. 이때 물을 많이 희석 할수록 하얀 우윳빛색이 더 띄게 된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술을 사랑하는 것 인지? 때로는 술이 사람을 예술가, 평론가로 만드는지 압생트와 함께 오늘 저녁 한잔의 여유로 우리의 인생을 예술로 만들어줄 인생의 영감을 얻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