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직접 찾아간 업무보고회 ‘화기애애’
시장이 직접 찾아간 업무보고회 ‘화기애애’
  • 이성훈
  • 승인 2014.07.21 09:23
  • 호수 5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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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시장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43개 부서를 돌며 주요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그동안 업무보고는 주로 시장 접견실이나 상황실에서 열렸는데 서너 부서가 대기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만큼 행정공백도 발생했다.

보고자도 국장, 과장, 팀장 위주며 일선 공무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정 시장은 직접 실과소를 방문해 보고를 듣는 방식을 선택, 직원들로부터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고충을 시장이 직접 들었다. 실과를 찾아가다보니 부서별로 오랫동안 대기할 필요도 없어졌다.

지난 16일 첫 업무보고가 있던 날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업무보고를 동행 취재한 결과 이번 시도는 상당히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방문한 부서마다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시장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보고 중간에는 웃음도 나왔다. 사안에 따라 일선 공무원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었다.

항만통상과는 방기태 항만물류팀장이 직원들의 특기와 장점 등을 일일이 소개해 함박웃음이 터졌다. 일반 직원들을 잘 모르는 시장으로서는 이런 방식의 직원 소개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여성 직원이 대다수인 주민생활지원과는 큰 박수로 정 시장을 환영했다. 주민과는 이날 사무실 이전 약속과 함께 OK생활민원기동대에 사용할 차량도 선물 받았다.

시장 의전용으로 구입하려고 준비한 예산을 주민과 차량구입에 사용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정 시장은“이성웅 전 시장이 사용했던 차량을 의전용으로 돌리면 된다”면서“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큰 선물을 받은 주민과 직원들은 사기가 듬뿍 올라갔을 것이다.

점심때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16일 허가과 점심을 가진 자리에서 정 시장은 주변에 일선 공무원을 앉혔다. 물론 좌우에는 이노철 건설도시국장과 이삼희 기획예산담당관, 나종호 허가과장이 있었지만 일선 공무원들과 같은 식탁에서 점심을 먹은 것은 이례적이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해 얼굴을 모르는 직원들과 함께 먹는 것이 우선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물론 수십 곳을 방문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깊은 대화가 오기는 어려웠다. 이번 업무보고는 보통 한 부서 당 20~30분 정도 할애해 주요 사업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정 시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친교를 쌓는 시간도 별도로 갖고 보고를 마친 부서 전 직원과 간담회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정현복 시장은 “대기 시간을 없애기 위해 직접 방문했지만 각 부서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이 지난 2009년 6월 부시장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지난 5년간 새로 들어온 공무원들은 알지 못한다. 정 시장은 직원 모두와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면서 상견례를 마친 셈이다. 

이번 업무보고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직접 근무하는 곳에서 업무보고회를 갖다보니 상황실보다 더 편안하게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시장 취임 때 받은 축하 화분도 부서별로 골고루 돌아갔다. 김경철 교통과장은 “직접 시장님이 오셔서 모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니 색다르고 예전 보고회 방식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문병한 택지조성과장은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아서 시간도 단축되고 효율성도 훨씬 높아졌다”며 만족해했다.

지금은 소통의 시대이다. 민선 6기 들어서며 친절하고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시민을 최일선에서 대하는 공직자가 감동 행정을 펼쳐야 한다.

정현복 시장이 이번 업무보고회를 계기로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길 기대한다.

앞으로 직원들과 있을 대화의 시간 역시 지시 보다는 많이 듣고 업무에 반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