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으로 옮겨진다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으로 옮겨진다
  • 광양뉴스
  • 승인 2014.07.28 10:14
  • 호수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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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전남상담소장

김영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전남상담소장
‘언어도단(言語道斷)’이란 말이 있다.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후안무치라는 말도 있다. 뻔뻔하고 낮 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달(언제나 그랬지만) 우리나라 평범한 국민대다수(70%)는 보수를 자처하는 기득권층의 말잔치에 치욕스런 경험을 했다.

일제식민지배와 6.25전쟁이 하나님의 뜻이고, 이조 500년 동안을 허송세월한 민족으로 정의하고 하나님이 채찍질을 하셨다고 했다.

또한, 우리민족은 공짜를 좋아하고, 게으름의 DNA가 흐르고 있는데 이는 일제의 지배를 받아야한다고 믿게 하려 했다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체험하지 않은 것은 상상이 되지 않듯 언어습득도 자신의 경험(환경)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법이다. 때문에 그 사람의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책무다.

글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도 있고 화를 나게 할 수도 있다. 언론의 본분은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데서 출발해야한다.

그래서 존경받는 언론인은 허문을 쓰느니 차라리 절필을 선언하기도 한다.

배가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항해를 하지 않으면 소용없듯이 언론인은 말과 글로 심판을 받는다.
2차 대전 후 프랑스는 나치 점령 하에서 적군에 부역했던 반역자들을 숙청했는데 사형을 당한 사람만 약 1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언론인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언론인 숙청은 일반 부역자들에 비해 증거가 글이나 말로 남아있어서 훨씬 수월했다고 한다.

예전에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개인의 삶을 재단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규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10여년이 지난 단순허물(5억 차떼기 전달 책으로 한나라당 경선탈락)로 후보자를 재단하지 마라.

사퇴를 주장하면서도 청문회 위원장까지 선임해 놓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조차 반발기류가 심했던 인사 참사를 청문요청서도 보내지 않고 국회와 야당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제아무리 가재는 게편이라고 하지만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발언은 도가 지나치다.

이번 사태가 언론과 국회, 여론의 잘못이며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강변하며 끝까지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사퇴의 변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문창극 후보자를 보면서 유아독존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더 나아가 윤상현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여소야대)시절 만들었던 청문회법이 오늘날 문제가 된다면서 한다는 발언이 국회청문회위원들을 청문회를 통해서 뽑자는 그야말로 발칙한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

모든 선출직은 혹독한 검증과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민의의 심판을 받고 그 자리에 있으며, 흠이 있으면 다음선거에서 심판을 받는다.

자승자박,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있다.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한 말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하게 됨을 이르는 말로 제 줄로 제 몸을 옭아 묵는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을 곱씹어 봐야할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내가 국회에 청와대에 힘이 더 있어서 예산을 더 많이 가지고 올수 있다고 다들 입버릇처럼 외쳐댄다.

한정된 예산을 한쪽에서 싹쓸이를 하면 다른 한쪽은 쪽박을 차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피를 흘리면서 매질을 당하는 것보다 말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내가 말하기보다 남의 말을 많이 들으라는 선현들의 가르침에 진리가 있는 것이며, 침묵이 금이라는 말까지 있지 않겠는가? 

박근혜 대통령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칙과 신뢰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총리를 유임시킴으로써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인사에서 야당과 국민여론, 여당에서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자 오기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침묵이 금이라고도 하지만 필요한 대화는 해야 한다.

야당대표와 대화가 9월이면 1년이 된다.   독일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과도 연정을 한다. 가족 간, 사회구성원 간, 정당 간 대화(말)가 끊기면 전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