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1억원 지원한 광양시 ‘남 좋은 일만’
영화 ‘명량’ 1억원 지원한 광양시 ‘남 좋은 일만’
  • 김보라
  • 승인 2014.08.18 09:14
  • 호수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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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촬영지 알릴만한 관광상품 없어…흥행 돌풍에도 관광객 ‘전무’
영화 ‘명량’이 최단기간 관람객 12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신드롬수준의 인기를 끌면서 더불어 영화의 배경이 된‘명량해전’의 배경지나 촬영지 등이 여름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예상치 못한‘전남 관광’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광양시는 영화‘명량’제작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서도 영화 흥행의 낙수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영화 ‘명량’의 관내 촬영을 위해 시비 1억원(도비 2억원) 등 총 3억원을 지원하고 촬영용 선박 7척을 무상 임대했다. 또 홍보용 메이킹필름 제작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영화‘명량’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광양항에 선박 세트장을 만든 뒤 주요 전투신을 비롯해 총 분량의 70%정도(총 117회 촬영 중 80회)를 촬영했다.

시는 브랜드 홍보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같은 지원을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실제 14억 정도의 경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은 “영화 제작팀 160명이 100일동안 지역에 머물며 11억2000만원을 체재비로 지출했으며 시민 800여명이 보조출연해 일당 5만8000원씩 총 4700여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내 업체가 2억4100만원정도의 설치비용이 들어간 촬영세트장을 설치를 도맡았으며 영화 크레딧에 시 로고 삽입으로 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도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가 당초 계획했던 ‘개봉시기 집중적인 촬영지 홍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촬영지 홍보를 위해서는 촬영 당시 모습을 느낄 수 있을만한 선박 등 촬영세트나 기념관 혹은 관련 문화재 등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고정 시설물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전무한 실정이다.

시는 촬영이 이뤄진 광양항이 국가 시설로,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이다보니 관광지화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세트장 등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해 버렸다.

또 촬영에 활용된 선박도 관광용이 아닌 촬영용으로만 리모델링했으며 선박의 내구연한(20년) 경과와 구조 및 자재기준 미달, 운영비 과다소요 등도‘명량’촬영지의 관광상품화의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리 지역 자체가 역사적으로‘명량해전’이 일어난 지역과는 관계가 없으며 연계할만한 주변 관광 상품이 없다는 점도 관광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별도로 지원을 하지 않고서도 축제나 관련 역사적 문화 상품들과 연계해 발 빠르게 관광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는 타지자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영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관광 상품은 없지만 추후 임진왜란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별도의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이게 현실화하면 중국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