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작은 실천-에너지 비용은‘낮추고’ 경쟁력은‘높이고’
생활속 작은 실천-에너지 비용은‘낮추고’ 경쟁력은‘높이고’
  • 이성훈
  • 승인 2014.08.18 10:13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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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에너지 절감 습관으로 경쟁력 키운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업의 특성상 광양제철소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서울특별시의 연간 전력사용량보다 조금 더 많다. 이에 따라 광양제철소는 여름철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제철소 에너지 사용량도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 직원의 에너지절감 정신 고취 및 생활 속 실천을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큰 움직임으로 에너지 TF팀을 들 수 있다. 에너지 TF팀은 직원들에게 생활 속 에너지 절감을 실천할 수 있는 팁을 회사 기업용 포털(EP)을 통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에너지 TF팀이 주축이 돼 광양제철소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절감 활동들을 살펴본다.

사무실 전기기기 사용 자제

여름철 전력피크의 가장 큰 원인 중에는 냉방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광양제철소는 이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에어컨 강풍은 소비전력이 338.9Wh로 30분을 가동하면 50°C에서 43°C로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어컨 약풍과 선풍기 미풍을 함께 트는 경우 소비전력은 262.5Wh로 떨어지고, 온도효과 또한 50°C 에서 28°C 로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사무실 조명 스위치를 구획별로 세분화하여 격등제를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와 모니터의 슬립기능 설정시간을 10분 내로 하고, 전원옵션 설정을‘모니터 끄기, 하드디스크 끄기, 최대 절전모드 설정’으로 바꿔 절전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회의 시간 단축 공장 내 조명 소등 확인

하루 최대 전력 시간대는 9시~10시, 오후 1시~5시다. 광양제철소는 이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전력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1시간 회의 시 전력 사용량은 2300Wh로 4인 가구 1시간 전력사용량이 600Wh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따라 회의는 1시간 이내에, 가급적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를 피해 운영하고 있다.

공장 내에서 사용하는‘공기’의 다른 이름은‘돈’이라고 할 수 있다. 광양제철소에 공기압축기는 현재 약 780대가 설치되어 있는 만큼, 압축공기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압축공기를 사용하는 부서에는“필요량 이상의 압축공기를 사용하는가, 압력은 적당한가?” 등 스스로 자문할 수 있는 11가지 질문을 발굴해 공유하고 있다.

공장 내에서는 자연채광을 이용해 채광창이 있는 쪽은 조명을 소등하고 정비, 점검 시에만 조명을 켜는 활동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물 절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395리터로 세계 최고 수준인 동시에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로도 분류되고 있다.

광양제철소의 물 사용량이 많은 만큼 공장 내 담수, 정수 배관 누수를 점검하고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잘 잠갔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등‘기본의 실천’을 하고 있다.

이밖에 근무복 상의를 탈의하고 단추를 한 개 풀어 체감 온도를 떨어뜨리는 등 작은 실천이 모여 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노력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이 혹서기에 직원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격려하고 있다.
눈앞에 나타나는‘에너지 절감 효과’

광양제철소의 각 부서별 다양한 에너지 절감 활동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제철소는 각 부서 공장 단위로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연간목표에 반영하는 등 상시성과 관리로 연계해 운영 중이다.

제철소의 전체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을 주관하는 에너지부는 에너지 절감 가이드와 기술을 지원하고 부서별 에너지 진단을 통해 과제발굴을 돕고 있다.

2012년부터 화성부는 에너지 절감 테스크포스(TF)팀 멘토링과 함께 열교환기 냉각수 공급방법을 변경하여 전력절감을 이뤘다. 제선부는 집진효율 향상을 통해 16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낭비요소를 발굴해 전력비를 매월 7000만원 가량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강부는 공장별 추진실적을 관리하고 제강ㆍ연주공장 공기압축기 에너지 진단과 설명회를 통해 강도높은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열연부를 비롯한 냉연ㆍ도금부는 에너지 낭비 요인에 대한 공장별 정보 공유와 벤치마킹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2년 상반기 광양제철소내 공장별로 발굴, 진행한 에너지 절감 과제는 349건에 880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절감과 약 30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또 폭염으로 인한 국가 전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자가발전기 최대 가동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설비수리 일정 조정, 작업스케줄 패턴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 피크시간을 피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감 활동도 적극 추진해 자연채광을 활용한 조명 줄이기, 창가 햇볕 차단, 부채사용, 실내 근무복 상의 탈의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꾸준한 에너지 절감정책을 펼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생활 속 절전 아이디어 모으기’를 통해 절전 마인드를 공유하고 생활 속 절전을 습관화함으로 전력난 해소에 큰 성과를 거뒀다. 광양제철소는‘따뜻한 음식은 식힌 후 냉장고에 넣기’ ‘부채로 더위 쫓기’,‘미사용 콘센트 전원 끄기’등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절전습관을 체질화하고 있다.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각 공장에서는 전등 대신 채광창을 최대한 활용하고 가동하지 않는 설비는 전원을 즉시 차단하는 등 막바지 더위에 대비해 효율적인 전력운영에 에너지를 집중했다.

백승관 소장은“광양제철소는 ‘전력절감형 생산체제’를 구축,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제품생산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절전 우수가정에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 회사 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전력절감 운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직원들은 여름이면 노타이, 노자켓으로 더위를 극복한다.
주목받는 전력 절감형 생산체계 

광양제철소가 지난해부터 여름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전력 절감형 생산계획’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력 절감형 생산계획은 전력소비량이 부쩍 늘어나는 7~8월 두 달 동안 전력수요 최대시간인 낮 11시에서 12시 사이와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를 피해 전력소비량이 많은 제품생산을 최소화 하는 생산체제다.

제강, 열연, 하이밀, 냉연, 도금 생산라인별로 고강도강, 후물재 등 다소비 전력제품을 구분하고 전력수요가 많은 핫 타임 생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 전력수요와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밤 11시 이후의 심야시간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광양제철소는 생산라인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전력사용량이 감소하게 됨에 따라 하절기 전력난 해소는 물론 원가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가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자체 발전소에서 최대한 증산 발전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량은 총38만kw로 100만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가동 정지된 신월성 1호 원자력 발전기 발전능력의 절반에 육박한다.

포스코가 설비 가동을 일부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부족한 쇳물은 최근 준공한 세계 최대규모의 광양제철소 1용광로에서 충당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백승관 소장은“노타이ㆍ노자켓ㆍ면바지ㆍ운동화를 허용하는 등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더위 극복방안을 실천하고 있다”면서“전 계열사 사옥에 LED사용을 독려하고 건물외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전기사용량을 감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소장은“‘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로 집약되는「그린워크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회사는 물론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 속의 캠페인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