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열풍, 구봉산 전망대를 활용하자
이순신 열풍, 구봉산 전망대를 활용하자
  • 이성훈
  • 승인 2014.08.25 09:18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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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관객수가 1500만명을 넘어 2000만명을 바라보게 됐다. 명량 흥행 성공 배경에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조국에 대한 충성이 깃들여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신드롬에 맞물려 명량은 가파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명량이 큰 인기를 끌수록 입장이 난처한 지자체가 있으니 바로‘광양시’다. 시는‘명량’이 광양에서 70%의 촬영이 이뤄졌다며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광양에는‘명량’과 관련해 아무런 흔적이 남아있지 않다. 광양항 일반부두에서 촬영이 이뤄지다보니 촬영 후 철거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되돌아보면 철거를 하더라도 제작사들과 사전에 협의해 세트장을 다른 곳에라도 보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최근 명량이 고공행진하자 광양시는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뭐했느냐는 것이다. 명량의 인기 속에 해남과 완도, 남해 등에서 이순신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해남 울돌목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광양시는 지원만 하고 남만 도와준 셈이다.

이렇게 되자 정현복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명량’과 관련, 우리시에서 할 수 있는 홍보와 관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정현복 시장 문화 공약 대부분이 건설에 치우쳐 있고 이성웅 전 시장부터 지속되어온 사업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량을 활용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 정 시장도 할 말이 없다. 시장부터 문화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제부터라도 광양시가 이순신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건져내려면 구봉산 전망대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구봉산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 하동, 여수, 순천 등 광양만 일대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 일대가 노량해전 격전지기도 하다. 광양만에 있는 각 섬의 지명과 유래, 노량해전이 어떻게 이곳에서 치러졌는지 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요하다. 전망대 입구 벽면도 노량해전과 관련한 벽화를 그려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전망대에는 이곳에서 바라본 광양만 사진 두 장이 설치돼 단순 홍보에만 머물고 있다. 여기에 이순신 장군과 광양과 연계된 이야기를 찾아 홍보판을 여러 개 설치하면 된다. 논란의 여지도 있겠지만 이참에‘구봉산 전망대’를‘이순신 전망대’로 이름을 바꿔, 이순신을 선점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아울러 영화 제작 과정을 담은 스틸 사진 등을 영화사와 협의해 이순신대교 포토존 주변에 진열하는 방법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광양시가 이순신 마케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각종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노량해전, 섬진지터와 관련해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