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금고 선정 개선 목소리 높아
시 금고 선정 개선 목소리 높아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8 18:12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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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기간 길어 선정위원들 로비에 곤혹
선정위원들... “다시는 위원 안하고 싶다”

광양시 시금고 선정심의위원회는 2005년부터 2년간 광양시의 소관현금과 유가증권출납 및 보관, 기타 업무를 취급하게 될 광양시 금고로 농협과 광주은행이 복수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시금고 선정을 위한 위원회의 심의 기간 등이 길다 보니, 이를 유치할려는 해당 금융기관들의 로비전도 치열해 해당 선정위원들이 곤혹을 겪는 등 시금고 선정에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광양시 금고 선정은 해당 은행의 2년계약 만료 해인 7월에 선정 초안을 세워 8월에 심의기구인 위원회를 구성한 다음, 9월초 1차심의회 때 위원들이 위원장을 선출함과 동시에 시금고 선정을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

또한 위원들은 광양시가 제시한 시금고 선정안을 검토한 후 일주일 뒤에 2차심의안을 위원들이 토론 등을 거쳐 수정 보완케 된다.

사실상 이 때부터 시금고안이 확정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간은 확정된 안을 토대로 선정위에 제출할 제안서 작업에 들어 가는 등 최종 선정까지는 2개월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9인의 광양시 시금고 선정위원들은 해당 금융기간의 주 로비 대상이 돼 많은 로비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올 해 선정위원회에 처음 참여한 한 위원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자리"라고 잘라 말하며"지역이다 보니 갖은 인맥을 통해, 전화는 기본이고 사무실로 찾아오고 하는 통에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며 "선정위 기간을 줄이고, 할 수만 있다면 위원들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위원은 "사무실과 핸드폰, 심지어 집으로까지 전화를 걸어와 잘 부탁한다는 통에 하도 시달려 선정하는 당일 날 출장 때문에 참석을 못하니까 다시는 전화하지 말 것을 부탁했을 정도였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모 금융기간의 한 관계자는 "선정위원회에 제출할 우리측 제안서 11부를 만드는데,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남은기간 위원들을 대상으로 선정을 위한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하고 "어느 누구라도 경쟁사가 있는데 가만히 있을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그동안 로비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농협은 그동안 자신들이 관리하던 특별회계 중 상수도 공기업 부문이 광주은행으로 선정되자 지난 23일 광양시장 앞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보내 금고선정 결과 공고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일부 조합장들이 시장을 찾아가는 등 반발도 거셌다. 광양시는 지난 25일 광양시보에 시금고 선정 공고를 이미 마쳤으나 상수도특별회계 부분을 분리 징수하게 되면 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것이라는 시장의 중재에 따라 변경된 안을 2일 재 공고키로 했다.
 
입력 : 2004년 12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