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안 먹으려 해요
아이가 밥을 안 먹으려 해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8.02 10:30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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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으려 하면 부모들의 마음은 애가 탑니다. 맛있는 음식을 해 줘도 먹지 않고 기껏해야 과자류나 우유 등으로 한 끼를 넘깁니다.

밥을 떠 줘서 입에 넣어주면 마지못해 씹고 심지어는 토하거나 뱉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밥맛을 없어하고 잘 먹지 않으면 영양섭취가 불충분해지고 영양불균형을 일으킵니다. 허약체질을 만들고 허약해지면 다시 식욕부진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여 결국은 다른 질병이 생길 뿐 아니라 성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식욕부진은 하나의 증상으로 부분적 혹은 전신적 질환의 영향을 받아 소화기의 기능 중 위장평활근의 긴장저하, 소화액과 효소의 감소로 발생합니다. 또한 환경 및 정신적인 영향, 음식물 섭생의 부주의로도 식욕부진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각종 검사를 통하여 또는 환경 및 정신적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식욕부진이 나타날 때 한방에서는 주로 비위가 허약하거나 식체(食滯)를 원인으로 봅니다. 체질적으로 보면, 얼굴이 흰 편이고, 팔 다리가 가늘고 마른 형이며, 땀을 많이 흘리면서도 활동량이 많거나, 눈 밑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검거나, 아토피소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이 예민할 수 있으며 또래에 비해 총명해 보입니다.  
군것질(청량음료, 과자, 사탕, 간식, 빙과류 등)을 많이 하거나 부모의 과잉보호도 큰 원인중의 하나이므로 습관을 잘 들이거나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도 바꿀 필요도 있습니다.
 
예쁘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들 혹은 이웃 친지들이 과자나 빙과류를 자꾸 사 주게 되면 단 맛에 길들여지고, 그 자체의 칼로리 때문에 식욕을 더욱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런 음식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은 고르지 않아 어떤 아이에게는 저체중을 어떤 아이에게는 오히려 고체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위 분들이 아이에게 군것질 거리를 사주려 하면 과감히 제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먹지 않으니 그거라도 준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마음이 약해지면 아이의 증상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부적절한 영양, 과식, 식사시간의 불규칙은 비위(脾胃)를 상하게 하여 식욕을 떨어뜨립니다. 또는 선천적으로 혹은 체질적으로 비위가 허약하여 식욕부진이 있기도 합니다. 전자를 실증(實症), 후자를 허증(虛症)이라 하여 허실(虛實)을 구분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때로는 허와 실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허실을 같이 보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소양지기(少陽之氣)라 하는 뻗어 나가게 하는 기운, 즉 자라나게 하는 화(火)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이를 치료의 바탕에 염두를 두게 됩니다.
실증(實症)은 주로 식체로 비위기능이 저하되어 입맛이 떨어지고, 미식거림, 구토, 손발바닥의 열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소화를 도와주는 치료를 위주로 하는데 양위탕에 소화지제를 가미하거나 평위산, 내소산과 같은 처방을 사용합니다.

허증(虛症)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체질이 허약하거나, 만성적인 질병으로 원기(元氣)가 소모되어 소화력이 떨어지고, 얼굴은 누렇고, 몸이 마르고, 자주 피곤해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보화탕, 삼출건비탕, 보중익기탕, 향사육군자탕과 같은 몸을 보하는 처방을 응용하게 됩니다.
비위의 기능은 괜찮은데 선천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는 육미지황탕과 같은 처방을, 열이 잘 나고 편도선이 잘 붓고 구내염이 잘 생기는 등 화(火)가 있다고 진단되면 패독산류의 처방을 응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