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볶는 것은 커피와 대화하는 것이다-원빈
커피를 볶는 것은 커피와 대화하는 것이다-원빈
  • 최혜영 기자
  • 승인 2014.10.13 09:42
  • 호수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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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동 외환은행 뒤쪽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원 빈(ONE BEAN). 우연히 지나치다 눈에 띄는 소담한 인테리어에 끌려 무심코 내부가 궁금해져 살며시 문을 열었다.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손님을 향해 살며시 미소 짓는 김유순 대표는 나를 다시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들었다. 몇 년 전 같은 계통의 취미를 공유했던 낯익은 얼굴이었기에 반가움 반 호기심 반으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우리는 그냥 서로 환하게 웃었다.

한사람이 한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좋은 커피를 만나는 것도 행운일 것이다. ‘좋은 커피’처럼‘그 사람’으로 인해 앞으로 나또한 단골이 되겠구나하는 예감부터 들었다.

그냥 커피가 무작정 좋아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는 김 대표는 “처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때만 해도 커피숍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커피에 대한 공부를 직접 하면서 무한한 커피 매력에 빠져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가 아닌 자기만의 커피로 자기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고 한다.

매장은 아담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눈에 띄는 그림들로 인해 아늑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저장되지 않은 신선한 재료로 고객들과 만나고 싶어 바로바로 직접 재료를 챙긴다는 김 대표가 추천하는 원 빈만의 메뉴는 우유와 과일로 100% 채워진‘블루베리 플레인 요거트’다. 요거트 원액에 불루베리 과일이 토핑되어 유산균이 살아 있고 달지 않아 특히 남성분들이 많이 찾는다.

또한 조만간 선보일 인도음료‘라씨’를 본떠 만든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피부미용에 좋고 숙취에 탁월한‘망고 라씨’는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신메뉴다.

매장 한 켠에 자리한 수제쿠키는 손재주가 좋은 동생이 유기농으로 직접 만들어 달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 중에 하나다.

지난 6월 말에 오픈해 혼자 매장을 운영하며 지나가다 들려 커피를 주문하고 맛있다며 한마디씩 해주는 손님들이 있어 힘들어도 웃는다는 김 대표는“앞으로도 큰 욕심내지 않고 정직한 마음으로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을 따뜻한 이야기와 향 좋은 커피로 원 빈에서 만나 보자.

주소 : 광양시 중동로 93
문의 : 793-4418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