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주요업무계획 설명회
2005년 주요업무계획 설명회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8 18:51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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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이전 ‘불투명’
'컨'공단 정 이사장… 여건상 대답할 수 없다

광양항 활성화 시민행동… 적극 대응키로

컨테이너 부두공단의 광양이전이 당분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정이기 이사장은 19일 오전 11시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2005년 주요 업무계획 설명회에서 컨테이너부두공단 본사 광양 이전에 관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여건상 분명히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혀 ‘컨’부두공단의 광양이전이 당분간 불투명함의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이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올해 안에 컨부두 광양이전은 없다"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과 또한 광양항활성화를 위한 시민행동이 적극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컨’부두공단 광양 이전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정 이사장은 업무보고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컨부두 이전 문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 문제가 광양시민에게 가장 중요한 답변인줄은 안다"며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상 분명히 대답할 수가 없다"고 밝혀 추진계획에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양항활성화를 위한 시민행동은 오는 21일 성명발표와 함께 해수부에 질의를 보내고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날 컨부두 정 이사장은 '컨공단 이전 계획을 이미 수립했고 구체적 논의까지 했는데 왜 장관이 바뀐 후 후퇴했느냐'는 비판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뒤, "지금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며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질문자들은 전 해수부장관이 올해 상반기 이전계획을 분명히 밝혔고, 해수부 담당자도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으며 광양시와 ‘컨’부두공단 광양지사도 입주할 건물을 준비하는 등 공단이전이 기정 사실화 됐는데도 오장관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확답을 요구했다.

특히 참석한 광양시의회 남기호 의장은 "오거돈 장관 취임 이후 약속이 점점 깨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이는 대통령의 뜻과도 상반된 내용"이라며 공단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남의장은 이어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대통령 면담이라도 추진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방침을 시사했다.

아울러 오장관의 물량추이에 따라 개발계획을 결정한다는 발언과 광양항활성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이사장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청년과 어린이'에 비유한 뒤, "양항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비교를 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광양, 부산항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항에 대해 '단편적으로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 이라며 좀더 넓은 시각으로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정이사장은 양항체제에 대해 현재 부산항은 싱가폴, 홍콩, 상하이 등과 경쟁을 해야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국제항으로서 절대 경쟁력에 떨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광양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방문, 임기와 상관없이 광양개발 활성화에 대한 확답을 해줬다"고 강조하고 "절대 차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아울러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오공균 청장 역시 부연설명을 통해 "광양은 해양수산부차관을 위원장으로 '광양항 활성화추진위원회'를 운영 중"이라며 "투포트 시스템은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으니 한가지 사항만 가지고 예민하게 보지 말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정이사장의 답변을 들은 참석자들 대부분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애초에 정부에서 약속한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 부었다.
 
입력 : 2005년 0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