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시화(市花)…‘매화로 변경’ 여론
광양시 시화(市花)…‘매화로 변경’ 여론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8 18:55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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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연구회, 조례개정위한 서명돌입 예정
이성웅 광양시장… 조례 개정 작업 지시
지난 95년 통합 광양시 출범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광양시 시화(市花)를 기존 동백(冬柏)에서 매화(梅花)로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광양시 읍면동의 매실연구회가 주축이 돼 매실을 시화로 변경하기 위해 조례 개정을 위한 서명에 들어 갈 방침이어서 향후 광양시 시화 변경 논란은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 시화 변경을 맨 먼저 주창한 사람은 서인호 전 시의원. 서 전 의원은 지난 2001년 제79차 본회의에서 광양 매실의 유명세를 들어 시화를 기존 동백에서 매화로 변경할 의향을 집행부에 시정 질의를 했다. 하지만 당시 답변에 나선 김옥현 시장은 "시화를 바꾸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고 답변해 김 전 의원의 시정 질의는 당시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광양시 시화를 매화로 변경 지정하자는 목소리는 지난 4년간 수면하에 있는 듯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물밑에서 꾸준히 여론 형성이 돼 가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전 11시 광양시에서 열린 농정심의회에서도 이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 봉강면 구서리에 사는 한기원 씨는 "기존 광양시 시화인 동백을 매화로 변경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답변에 나선 이성웅 시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해 12월 농촌지도자회 간부회의에서도 옥곡매실연구회 정보영(62)회장도 "매실 특구에 걸 맞는 시화를 매화로 변경하는 것이 타 시군에 무수히 많은 동백 보다는 차별화를 위해서도 매화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이들은 매화의 꽃 말이 인내와 고귀함을 내포하고 있고 추위에 굴하지 않고 꽃을 피워 가난을 극복해 이상을 실현하는 가난한 선비로도 지칭돼 매천선생과도 일치하며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한 매화축제 또한 이에 부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보영 옥곡매실연구회장은또 "2000년 3월 매실연구회가 출범해 현재 344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기존 시화인 동백은 전남 여수를 비롯 여타 자치단체가 사용하고 있어 이를 차별화 시키기 위해서라도 시대 상황에 맞게 시화를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난 해 12월 농촌지도자자회 간부회의에서도 시화를 변경해 보자는 운동이 일어 조례 변경을 위한 서명 작업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확산 시키는 건전한 집회도 병행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전남 시군의 시.군화와 시.군목은 해당 주산지 품목에 기인한 곳도 적지 않다. 나주의 경우 시화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배'이며 구례는 군화가 철쭉이며 군목은 산수유, 고흥은 군목이 유자며 군화는 동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현완 시의원은 "시화를 바꾸는 논란에 대해 나름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시민 전체의 여론 수렴을 거쳐 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매화는 이른 봄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피었다가 열매로 연결돼 소득을 창출하는 효자 나무로서 기존 광양은 밤과 쌀,원예가 주축이 된 농업소득기반의 지형이 바뀌고 있는데, 매실은 손 쉽게 재배할 수 있는 품목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양시는 시화를 변경하자는 지역의 여론이 넓게 형성돼 있음을 감안해 26일 이성웅 시장이 관련부서에 조례 변경 지정을 위한 개정 작업을 지시해 현재 주관부서가 시장 결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입력 : 2005년 0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