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공단 이전발표 지역차원 수용 어렵다"
"컨공단 이전발표 지역차원 수용 어렵다"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8 18:58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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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건설본부 이전은 속빈 강정
핵심부서 조기 이전해야 완전 이전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3월 당초 계획대로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광양신문 2004년 12월 23일자 1면 보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과 항만에 밝은 관계자들은 계약이나 마케팅, 운영 등을 총괄하는 기획관리본부를 부산에 존치한 채, 이전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속빈 강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이기 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 이사장은 지난 14일 오후 3시 광양사업단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양에 사무실 확보 어려움 등으로 인해 먼저 이사장 및 건설본부(28명)만 광양사업단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기획관리본부 및 감사팀 등은 2006년 마린센터 준공 후에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컨'부두 공단의 각종 계약과 마케팅, 부두운영·지원업무 등을 총괄하는 기획관리본부를 부산에 그대로 존치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거세다.

석지은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부산에 기획관리본부를 존치하고 광양으로 이전하는 것은 한마디로 지역민의 반발을 일시 잠재우기 위한 처사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기획관리본부는 광양시로 말하면 기획감사실, 총무과,문화홍보실, 회계과로 볼 수 있는데 이를 존치하고 건설본부만을 옮기는 것은 도시과 건설과가 광양으로 오는 것처럼, 한마디로 알맹이가 빠진 이전이라"고 말했다.

박형배 광양항개발정상화를위한시민행동 실무위원장도 이에 대해 "정치논리와 지역주의에 휘둘리는 광양항의 불행은 끝나야 한다"며 "핵심부서인 기획관리본부의 이전이 빠진 공단 이전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 뿐이라는 비판을 자초했으며, 오거돈 해수부장관의 차기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고려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하고 이어 "광양항이 정치적 고려 속에서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는 결국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모양새가 된 것으로 자충수를 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컨'공단은 오는 3월 중으로 본사를 부산에서 광양으로 이전키 위한 제반등기를 마칠 계획이며, 공단전체 이전은 단순한 사무실 및 인력의 이동뿐만 아니라 통신장비와 기계·기구 관련 자료 등의 이전설치가 뒤따르기 때문에 두 번 이사하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입력 : 2005년 0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