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관객 22만 동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관객 22만 동원
  • 이성훈
  • 승인 2014.10.27 10:44
  • 호수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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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 앞두고 국제 영화제 위상 굳건

지역 홍보 효과도‘막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현장 연수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취재를 다녀왔다. 광양신문을 비롯한 전국 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 30여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조명해보고 문화 인프라 구축이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좌우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 동안의 잔치를 지난 11일 마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관객은 22만 6473명으로 2012년 22만 1002명을 뛰어 넘어 성장하는 영화제로 주목받고 있다.

관람층의 관람 서비스도 대폭 늘려 시네키즈 부문 신설, 배리어프리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실시 등 관람층과 관람서비스 대폭 확충으로‘관객 중심의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작가 발굴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라크, 레바논, 네팔,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세계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뛰어난 작가들을 대거 발굴, 아시아 재능의 등용문으로 거듭났다.

아시아필름마켓, 글로벌 비즈니스의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부스 및 참가자의 역대 최고기록 갱신뿐 만이 아니라, 미주, 유럽권 특히 중국권 참가자들의 대폭 증가로 아시아필름마켓이 글로벌 필름마켓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아시아영화인재를 양성하는 AFA(아시아영화아카데미)가 10년을 맞아 과거의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입안함으로써 제 2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영화사의 새로운 정립을 비롯, 영화 담론의 장을 활성화 시킨 것도 큰 성과다.

정진우 감독 회고전, 터키특별전, 조지아 여성감독 특별전 등 한국은 물론 세계영화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다양한 회고전 및 특별전과 인문학과 영화가 만나는 컨퍼런스와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됨으로써 영화담론의 장이 활성화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올해 부산국제영화제도 관객들의 많은 관심으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며“페스티벌, 마켓, 컨퍼런스, 포럼을 아우르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컬러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영화제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 논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제 독립성을 놓고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다큐멘터리‘다이빙벨’(이상호ㆍ안해룡 감독, 아시아프레스ㆍ씨네포트 제작)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제 측이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

다이빙벨은 이번 부산영화제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됐다.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팽목항에서 침몰한 사고 이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진도 팽목항에서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 연출한‘다이빙벨’은 초청이 확정된 순간부터 상영, 영화제의 폐막을 하루 앞둔 10일까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
‘다이빙벨’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가“고인들의 영면을 방해하는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다이빙벨’상영 취소를 요청하면서 외압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다이빙벨’논란에 대해“과정이 어찌 됐든‘다이빙벨’은 상영했고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면서“다이빙벨이 정치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생각해보면 모든 다큐멘터리 영화는 정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만약‘다이빙벨’이 상영되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진다면 그건 이 사회가 문제”라며“관객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모든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고 우리 관객들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서병수 부산시장은 내게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고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영 취소는 없어야 하고 이후 그런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결정내렸던 것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 이번에 큰 것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기업 후원 잇따라, 홍보ㆍ마케팅 효과‘쏠쏠’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아시아권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후원에 나서는 등 기업 홍보와 마케팅의 장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현금 2억원을 후원하고 주차장과 프레스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을 제공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2009년 백화점 개점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1회 영화제 때부터 후원을 계속한 BS금융 부산은행은 올해도 영화제 발전기금 3억원을 후원하고‘BS부산은행상’ 상금 2만 달러를 지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부산은행은 이밖에 영화제 행사에 필요한 노트북 컴퓨터와 프린트 등 4억5천만원 상당의 전산기기도 제공했다.

다국적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아시아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매년 부산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JTI코리아는 영화제 기간에 JTI흡연실을 운영, 휴대용 재떨이를 나눠주는 등‘스모킹 매너 캠페인’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기아자동차는 의전차량 및 업무차량으로 K9, K7,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 등 모두 130대를 지원했다.

코카콜라사의 음료 브랜드인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와 파티장에 음료를 제공했다. 또‘영화의 전당’에 게스트라운지를 운영해 마케팅 효과를 봤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예산은 123억5000만원이며, 이 중 부산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60억5000만원이다.

19년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힘들었던 적은 매순간이었고, 보람찬 순간도 매순간이었다”며“여기까지 어떻게 왔나 돌아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많은 것들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이들은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자고 결의한다는 것”이라며“초심과 청렴은 영화제가 존속하는 첫 번째 유산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