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소감문, 무궁무진한 세상과의 만남
수습기자 소감문, 무궁무진한 세상과의 만남
  • 도지은
  • 승인 2014.11.10 13:22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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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은 수습기자
광양신문에서 입사한지 2개월,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또 도전하는 내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를 잡은 지도 2개월이 됐다.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기회를 용케도 잡아 현재 광양신문에서 수습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ㆍ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방송부 생활을 하며 언론인의 꿈을 그리던 어린아이가 어느새 그 꿈이 현실이 되어 끝을 모르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랜 나의 바람은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 방법의 수단으로 흔히 눈으로 보는 뉴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광양신문은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영상을 편집하듯이 글을 편집해 시민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일상을 그려냈다. 매 순간 새로운 글을 접해보면서 무궁무진한 글의 위력과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차츰 글과 기사를 쓰면서 그 감동은 더 깊어져갔다.

글을 통해 내가 본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또 진실을 보여주는 것, 신뢰할 수 있는 기자가 되는 것은 내게 가장 큰 과제이고 앞으로 배워가야 할 숙제다. 그 과정에서 광양시 지역민들을 만나고 또 어떤 아름다운 소재를 접하게 될 지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고 설렌다.

한 번은 사무실에서 기억에 남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서울에 사시는 한 할머니가 신문이 안 온다며 전화를 하셨는데“너무 광양에 가고 싶다”면서 이야기를 풀었다. “자식 때문에 잠시 서울에 와있는데 광양소식이 궁금해…”라고 하시며 일주일 내내 신문만 기다린단다. 전화를 받고나서 나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것만 같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나는 부단히 뛰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지역신문은 이러한 매력이 있다. 소탈하지만 미소를 머금게 하는 소식들…

광양시민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그려내는 아름다운 지역신문, 나는 지역민의 삶이 담긴 지역신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나는 지역신문 기자가 좋다.

나는 오늘도 경찰서를 드나들고 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광양의 여러 풍경들, 그리고 사람들 삶의 모습…이제는 이 공간과 그들의 치열한 삶은 나에게 소중한 인연이 됐고 나는 그 삶을 기록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힘들다. 그리고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광양이 건네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나를 붙들게 해주는 원천이다.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 세상을 알아가는 위대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