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광양신문은…비타민처럼 상큼했던 광양신문과 2년
나에게 광양신문은…비타민처럼 상큼했던 광양신문과 2년
  • 광양뉴스
  • 승인 2014.11.10 13:29
  • 호수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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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전 광양신문 기자(중앙대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석사 2차)
때는 바야흐로 2012년 2월 14일. 날짜만 들어도 달콤한‘밸런타인데이’에 광양신문을 처음 만났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나는 이 조그마한 광양에 무슨 사건사고가 많다고 저렇게 바삐 움직일까? 궁금했다. 그렇게 나는 1년이 다 가도록 매일 신문 읽기, 월요일 마라톤 회의, 새벽녘부터 경찰서 다녀오기, 주말취재담당을 반복하면서도 몸에 익지 않아 혼날 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그때는 그 모든 것들이 무겁고 무섭기만 했던 것 같다.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며‘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라고 한탄하는 날이 많았으니까.

광양신문에서 일하는 내내 술이 그렇게 달게 느껴질 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참 보람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살아있음을 느꼈다.

1년은 그렇게 몸에 익히느라 시간을 다 썼고 또 다른 1년째에는 열심히 뛰지만 그 만큼 성과를 보지 못하는 지역신문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광양신문에서 더 나아가 지역신문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해보았다. 나는 내 스스로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자가 되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려면 나 스스로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복하게 잘 다니던 직장도 나오고, 매일 먹던 집 밥의 향기와 가족을 떠나 홀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가끔씩 나와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을 두고“서울은 참 답답해”라며 핀잔 아닌 핀잔도 부려보며 고향과 그리고 광양신문에 다니던 내 모습을 그리워한다. 돌아가고 싶을 때마다 나는 광양신문에서 만났던 내 취재원들과 그 시간들을 공유했던 신문사 식구들을 생각한다.

그럼 정말 신기하게도 불쑥 힘이 난다. 10년 동안 안부를 궁금해 하던 스승을 만나게 해주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게 해준 마법사 같은 광양신문.

스트레이트 쓰기로 매일 밤 꿈속에 찾아와 나를 괴롭혔지만, 점점 더 뭐든지 척척 해내는 나를 만들어줬던 스승 같은 광양신문. 그리고 더 큰 꿈을 안겨준 더 없이 고마운 존재이다.

늘 살아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어제와 다른 오늘이여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선사하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광양신문. 그래서 참 좋았다.

지역신문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지역민들의 미래도 없어진다는 말과 같다.
창간 15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광양의 소소한 역사를 잘 기록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