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오심으로 얼룩진 K리그 클래식, 희생양 된 드래곤즈
<현장에서>오심으로 얼룩진 K리그 클래식, 희생양 된 드래곤즈
  • 김양환
  • 승인 2014.11.10 14:13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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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발행인.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골기퍼와 헤딩 경합 도중에 왼손으로 공을 건드려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주심은 골로 인정해 결국 아르헨티나가 2대1로 승리했고, 이때 마라도나는 ‘신의손’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사건이 오심으로 인한 사건 중 대표적인 사건이다. 만일 그때 비디오 판정을 했다면 노골로 선언됐을 것이다. 이런 오심 때문에 최근에는 야구, 배구 등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판독을 하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오심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없는 축구에서 심판의 오심이 경기 결과를 결정 짖는다.

지난달 18일 스플릿시스템 상하위 결정을 2경기 남긴 상황에서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에 전남과 서울이 맞붙었다. 당시에 전남은 6위로 상위 스플릿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고, 일요일인 다음날은 7위인 울산과 상주가 경기가 있었다.

전남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2대1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에 스테보가 골을 성공 시켰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2대1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오프사이드가 아닌 걸로 판결났다.

다음날 열린 울산과 상주 경기에서도 오심 논란 속에 페널티킥을 얻어 울산이 상주를 2대1로 제치고 6위로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전남과 서울전에 심판인 선심과 대기심이 울산과 상주전에서도 선심과 대기심을 바꿔 심판을 봤다는 사실이다.

K리그를 잘 아는 관계자는 심판의 배정이 이런 경우는 특별한 경우라 말한다. 어쨌든 전남과 울산은 스플릿시스템에 1경기를 남기고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울산이 앞서 33라운드에서 전남은 인천을 이기고 울산은 성남에 져야 전남이 6위로 상위 스플릿에 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33라운드에서 전남은 인천과 3대3으로 비기고, 울산은 성남에 3대2로 뒤지다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을 만들고 역전에 성공해 4대3으로 승리해 6위에 올랐다. 전남으로서는 상위그룹에서 떨어져 하위그룹에 남는 신세가 돼, 분통을 터뜨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필자는 32라운드와 33라운드 4경기는 물증은 없지만 울산을 위한 경기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을 두고 최근 전남드래곤즈 서포터즈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진을 상대로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주목되고 있다.

서포터즈 회장 A씨는 진정서에서“오심 논란을 일으킨 2경기는 전남과 울산 두 팀이 상위스플릿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임에도 심판위원회는 이모, 유모 심판을 주심과 대기심으로 번갈이 배정하며 오심 논란을 빚었다”며 “같은 심판진에 의한 두 번의 석연치 않은 오심 판정으로 전남이 상위스플릿 진출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해당 경기의 오심을 인정하면서도 심판 배정이나 승부 조작을 통한 특정팀 밀어주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승부 조작을 의혹을 부인했다.

이를 두고 축구인들은 단순한 오심이 아니라 ‘현대’의 영향력이 축구판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진 한국축구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축구의 발전도 없다는 것이 축구를 아는 사람들의 말이다.

어쨌든 전남드래곤즈 서포터즈가 제기한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축구인들의 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전남 드래곤즈 하석주 감독과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정리=김양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