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광양에서, 홍보는 다른 지자체가?
경기는 광양에서, 홍보는 다른 지자체가?
  • 이성훈
  • 승인 2014.12.01 11:12
  • 호수 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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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드래곤즈 홍보 예산 2억원, 집행부서 전액 삭감

 문화홍보담당관실에서 제출했던 전남드래곤즈 홍보 예산 2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드래곤즈 예산은 그동안 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삭감 논란이 있었으나 집행부 자체에서 삭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드래곤즈 측은 현재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지 검토하고 있다. 검토결과 두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전남드래곤즈가 다른 시군으로부터 홍보예산을 받는다면 선수들 유니폼 가슴에 부착하는 로고는 다른 시군을 달게 된다.

 경기장에도 타 지자체 홍보 간판을 내걸게 돼‘경기는 광양, 홍보는 다른 지자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홍보실은 최근 내년도 본예산에 드래곤즈 홍보비 예산 2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 예산안은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전액 삭감됐다.

 기획실 관계자는 “전남드래곤즈가 사실상 광양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홍보 효과가 미미했다는 판단으로 심사위를 거쳐 삭감됐다”며“그동안 드래곤즈 예산을 두고 논란이 있어온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성적을 포함, 다각도로 검토해 결정된 것”이라며“광양드래곤즈도 아닌데 그동안‘전남’이라는 이름으로 광양시만 예산을 지원하는 불평등이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남드래곤즈는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드래곤즈 관계자는“예산 2억 원이면 우리로서는 선수 한명을 영입할 수 있는 큰 돈”이라며“광양시가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지자체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몇 군데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에서 예산을 지원하면 해당 지역에서 몇 차례 경기가 열릴 수도 있다.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TV방송이나 인터넷 중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지자체 이름이 나갈 수 있다.

 드래곤즈 관계자는“이렇게 되면 광양시나 드래곤즈 모두 광양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 아니냐”며“시가 좀 더 신중히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래곤즈 측은 이번 주 다른 지자체를 방문할 계획인데 해당 지자체의 반응은 호의적이어서 내년 시즌에는 선수들이 다른 지자체의 로고를 달고 경기를 뛸 수도 있다.   

 현재 집행부에서 삭감된 드래곤즈 예산 2억원은 이번 본예산 심의에서 다룰 수 없다. 의회가 예산 삭감 기능은 있지만 추가 편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3회 추경 예산안에서 편성할 여지는 있다.

 시 관계자는“일단 상황을 지켜보면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좀 더 여론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