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민, LG아웃렛 입점을 반대 명분없다
순천시민, LG아웃렛 입점을 반대 명분없다
  • 광양뉴스
  • 승인 2014.12.15 15:01
  • 호수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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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광양시와 전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양시청에서 이낙연 지사, 정현복 시장, 김유일 LF 대표이사 등이 광양 LG아웃렛(이하 광양아울렛) 건설사업을 위해 MOA를 체결했다. 대형쇼핑센터 부재로 인한 광양시민, 특히 광양읍민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경제권역의 확대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광양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광양시와 각 경제단체는 광양아울렛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상인들의 우선 입점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보장받는 최소한의 성과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광양아웃렛의 입점으로 인해 오래도록 빙하기를 벗어나지 못한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동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광양읍민들 역시 대형 아울렛 입점에 따른 상당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반대보다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지역 분위기다.

그런데 최근 뜬금없이 광양시 인근 도시 순천시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양 상인들이 아닌 순천 상인들이 광양 아웃렛 입점을 강력반대하는 현수막을 순천시내 곳곳에 게시하며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광양시에 대형 아웃렛이 생기면 자신들의 상권이 무너진다는 이상한 논리를 들이밀며 말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지도 않던 옆집 일에 ‘배놔라 감놔라’ 하는 모양새다. 광양읍 덕례리에 들어설 광양아울렛 입점이 지역 상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하기 이전인 광양시의 현안에 대해 인근 순천지역의 간섭은 당혹스러우면서도 참 뜬금없다 싶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최근 십년 사이 순천과 광양은 크고 작은 지역갈등을 겪어왔다. 순천대 공대 유치문제, 율촌산단을 둘러싼 행정구역 다툼, 전주-광양간 고속도고 명칭문제, 광양상공회의소 독자설립 문제 등 순천시와 순천시민들은 광양시가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고자 했던 거의 모든 현안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것이다. 그러나 순천시가 이렇게 딴죽을 걸면서도 한편으로는 3개시 통합 문제를 들고 나오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여 왔다는 것 또한 광양시민들이 다 주지하는 사실이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먼저 순천대 공과대학 유치문제, 순천대학교는 지방대학의 발전한계를 예견, 자구책으로 광양에 순천대글로벌 특성화대학 유치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에 광양시가 적극 협력하면서 그 성과를 눈앞에 둔 듯 했으나 순천시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대학유치는 광양시의 숙원사업이었으나 독립 운영되는 국립대학인 순천대와 별다른 이해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순천시의 반대로 결국 꿈이 좌절된 것이다.

광양상공회의소 설립도 마찬가지다. 광양시의 기업인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정한 법에 따라 독자적인 상공회의소 설립이 가능함에 따라 그동안 순천상공회의소에 속한 광양지역 기업들이 광양상공회의소 설립을 추진했으나 순천시의 반대로 난항을 겪어야 했다.

광양상의 독자설립 문제 이면에는 순천광양상의의 광양 홀대에 기인한 바가 없지 않았지만 순천시는 사과나 개선하겠다는 설명 한 번 없이 줄기차게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섰다. 더나가 광양지역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끌고 가면서 지역갈등을 최고조에 이르도록 만들고 말았다. 결국 대법원 판결을 받고 분리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빚어진 불필요한 지역갈등의 책임에 대해 순천시의 사과 또는 미안해하는 기색은 아직 없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광양 아웃렛 입점은 LF측과 광양시, 광양시민들이 판단해야할 광양의 문제다. 어디 순천시와 롯데쇼핑측이 추진한  순천선월지구 롯데쇼핑유치 움직임에 대해 광양시나 광양시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는가? 이마트 순천점은 안된다고 선동한 적이 있는가? NC백화점은 안된다고 게시물을 내 건 적이 있는가? 단 한 차례도 없지 않은가?

이처럼 광양 아웃렛과 순천롯데쇼핑 유치 과정을 살펴보면 광양 아웃렛 유치에 대한 순천지역민들이 보이고 있는 반대움직임은 그들 스스로 명분을 잃은 모순된 행위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되고 광양은 안 된다는 심술궂은 놀부심보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광양사람들도 다 자신들의 고객이었음으로 광양시가 추진하는 경제관련 유치 활동은 순천시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광양아울렛 유치문제는 광양시와 광양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해야할 광양의 문제다. 순천시민들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번 사안은 쓰디쓴 약을 삼킨 것처럼 씁쓸한 일면이 없지 않다. 이 같은 순천지역민들의 격한 반응은 그동안 이들에게 있어 광양시민들이 수없이 많은 다양한 업종에서 얼마나 큰 고객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하거니와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기 지역이 아닌 인근 도시로 나가야 하는 광양시민들의 처량한 모습도 오버랩 되는 불편한 심정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지역의 경제가 이렇게까지 다른 지역경제권에 예속돼 버린 기형적인 모습을 다시금 들여다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역이 사람이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갖기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제대로 된 생활경제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 요소라는 점도 새삼스럽다. 더나가 교육과 문화와 함께 부족한 생활환경, 의료시설 등 산적한 광양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고민스러운 밤이다.

정회기 광양읍 용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