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다양한 모습, 학생들의 패기 가득 싣고 싶어요”
“우리학교 다양한 모습, 학생들의 패기 가득 싣고 싶어요”
  • 도지은
  • 승인 2014.12.22 10:33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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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광양여고 교지‘매향’준비하는 광양여고 교지편집부


“이제 아이템 회의부터 교지에 무엇을 넣을지 하나둘씩 고민해야죠. 누구를 인터뷰하고 메인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이제 머리가 슬슬 아파오네요. 하하!”

광양여고 교지‘매향’을 제작하는 광양여고 교지편집부(편집부장 서유진)는 교지 제작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12월 둘째 주 기말고사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매향’교지 구성에 들어갔다. 광양여고 교지편집부가 내년 2월 발간하는 교지‘매향’은 27번째 교지다. ‘매향’역사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된 것이다.

광양여고 교지편집부는 매년 교지를 제작하고, 작게는 명사 초청 강의 기획 및 진행 등을 하고 있는 열정 가득한 교내 동아리이다. 동아리활동은 지도교사와 1, 2학년 학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5, 6교시 2학년 1반 교실에서 편집회의를 갖는다. 또한 취재부, 사진부, 편집부로 4명씩 나눠 각자의 역할에서 책임지고 움직인다.

교지편집부원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청만으로 통과하지 않는다. 1학년때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학생만이 교지편집부에 들어갈 수 있다. 교지 역시 ‘언론’임을 감안하면 남다른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학년인 서유진 편집부장은“교지편집부가 20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집부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오로지‘열정’과‘패기’로 뭉친 끈끈한 동아리다”고 소개했다.

광양여고 교지편집부는 지난해까지 도내 고등학교에서 유일하게 교내신문을 제작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교내신문을 발행하지 않아 다소 아쉬워한다. 서유진 부장은“지난해까지는 분기별로 교내 신문을 제작하고 4분기는 교지를 만드는 것으로 활동을 했다”며“하지만 올해부터는 교내 신문 대신 교지만 제작하게 돼 동아리 활동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들은 번듯한 동아리실 하나 없지만 도서관 앞 소파, 복도, 빈 교실에서 점심시간은 물론, 방학까지 마다하며 교지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 세련된 편집‘노하우’, 광양신문 NIE 콘테스트 최우수상

광양여고 교지편집부의 신문 제작 실력과 아이템은 결과로 나타났다. 광양여고는 지난 11월 광양신문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NIE 콘테스트’학교신문 만들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 상금 60만원을 획득했다.

서유진 부장은“광양신문에서 NIE콘테스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할 분야라 참가하게 됐다”며“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원들끼리 의견 충돌도 많아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 조율하면서 우정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뛰어난 편집기술로 신문을 더욱 돋보이게 한 권진하 기자는“평소 포토샵으로 편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며“이렇게 좋은 성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교지‘매향’내년 2월 발간, 광양여고 자부심 널리 알리고 싶어

광양여고 3학년은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기 때문에 교지편집부 2학년은 올해로 마지막으로 활동한다. 그래서인지 교지편집부 2학년 학생들은 이번에 제작하는 ‘매향’에 더욱더 애착을 갖고 활동한다.

이들은 내년 2월 발행할‘매향’을 위해 올 겨울방학에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한 해 동안 학교에서 이뤄진 다양한 활동을 싣고 선생님, 학생 인터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개성 가득한 학생들 섭외를 어떻게 할지…교지 한 권에는 소소한 일상과 한 아름 안아갈 소중한 추억을 담을 계획이다. 

먼 훗날, 교지를 꺼내 보며 그 때를 그리워 할 선생님, 학생들을 위해 교지편집부는 오늘도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교내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취재하고 있다. 편집부원들은“선배님들의 열정과 학교 사랑에 어긋나지 않도록 27번째 발행하는 ‘매향’에 모든 정성을 쏟을 것”이라며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가는 광양여고 교지편집부가 되도록 마중물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7번째 이야기 ‘매향’을 선물하기 위해 어디 선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광양여고 교지편집부 동아리 일동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제작은 학생들 스스로 … 내가 할 일은 뒷바라지 역할”

정윤경 교지편집부 지도교사

올해로 교직생활 7년, 광양여고에서만 4년 째 근무하고 있는 교지편집부 지도교사인 정윤경(국어) 교사는“학생들이 주도해서 편집부가 활동하고 있고 지도교사는 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학생들이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받아 워낙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묵묵히 지켜보기만 한다”며 웃었다.

교지편집부 활동시간에 칠판을 보면 교지를 위한 취재 주제가 가득 담겨있다. 주어진 주제를 보고 교지부원들은 회의를 통해 취재방향과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한다.

학생들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는 정윤경 교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준다.

정 교사는“교지를 제작하려는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이 가득해 27번째 교지도 잘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저도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뒷바라지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정 교사는 교지부 학생들에게 “항상 한결같이 열심히 하자”며 응원했다.

“어느 동아리보다 값지고 소중한 활동”

교지편집부 서유진ㆍ박지호ㆍ최수연 기자


광양여고 교지편집부 서유진(2학년) 편집부장과 박지호(2학년) 차장, 최수연(1학년) 차장은 매주 수요일 동아리 활동시간이 기다려진다.

서 편집부장은“교지부는 다른 친구들은 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그래서 더 값지고 소중한 동아리 활동이다”고 소개했다.

교지편집부는 1차 면접과 2차 글쓰기를 통해 동아리부원으로 발탁된다. 모든 면접은 2학년 교지부원들이 직접 보고 새로운 부원들을 뽑는다. 최수연 차장은 “면접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면접을 진행하는 선배가 된다”면서“지금 선배들처럼 앞으로는 우리가 후배를 이끌어야 하는데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서유진 편집부장은“우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달려올 것”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지호 차장은 교지편집부 활동을 하면서 뒤늦게 꿈이 생겼다. 지호 양은 라디오 작가가 되고자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교지부에 남다른 애착을 지니게 됐다.

박 차장은“우리는 쉬는 시간 나 점심시간, 하교 후 등 시간만 되면 모여서 회의한다”면서“모든 부원이 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라는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내년에도 훌륭한 후배들이 들어와 교지편집부의 명성을 드높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