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예정 제철항만과, 철강항만과로 이름 바꿔야
조직개편 예정 제철항만과, 철강항만과로 이름 바꿔야
  • 이성훈
  • 승인 2015.01.12 13:12
  • 호수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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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편집기자
광양시가 오는 2월 조직개편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항만통상과’를‘제철항만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으로 입법예고했다. 항만통상과를 제철항만과로 바꾸는 이유는 광양제철소 관련 부서를 신설하기 위함이다. 이는 정 시장의 민선 6기 공약에 발표한 내용이다.

시는 지역 동반성장 혁신 등 포스코와 지역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신설해 지역공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 때 광양제철소 관련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광양제철소의 각종 개발, 투자유치, 환경민원, 지방세 업무 등은 각각 개별법에 따라 관련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다. 지역협력 업무는 전담 기구 없이 총무과 시정팀에서 제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에 전담기구를 신설해 광양제철소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에 항만통상과를 제철항만과로 바꾸고 부서 내에 제철협력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제철협력팀을 만들어 광양제철소 업무를 전담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공생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이다.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조직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항만통상과의 명칭 변경과 제철협력팀 신설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제철항만과’명칭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제철’보다는‘철강’이 비전을 제시하고 광양제철소를 포함한 관련 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제철’(製鐵)은 철광석을 제련하여 철을 뽑아내는 것으로 주로 선철(銑鐵)을 만들 때까지의 공정을 말한다. 

반면‘철강’(鐵鋼)산업은‘산업의 쌀’인 철강을 생산해 기계, 자동차, 건설, 조선, 전자 등 모든 산업에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국가 기간산업이다. 제철이 단순히 철을 뽑는 것이라면 철강은 제철을 포함해 철과 관련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광양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광양제철소 단독으로 절대 움직일 수 없는 구조다.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외주파트너사협회, 연관단지를 비롯해 수백 개의 공장이 한 몸처럼 맞물려가며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광양제철소 경기가 어려우면 당연히 연관단지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뿐만 아니라 코가 막히고 어지울 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쑤시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광양제철소와 관련 기업들은 한 몸이라는 것이다.

물론 광양제철소 전담 부서를 만들기 때문에 제철항만과, 제철협력팀을 조직한다고 하지만 광양시가‘철강ㆍ항만’중심도시임을 감안하면 당연히‘철강항만과’와‘철강협력팀’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특정 기업의 이름 일부를 부서에 넣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이름을 바꾸면 운명도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광양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좁은 의미의‘제철’보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철강’이 더욱더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시와 의회는 조직개편 심사 과정에서 항만통상과의 명칭 변경에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